[자료=통계청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서 발췌]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국내 혼인율이 통계작성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주 결혼 연령층의 인구가 줄고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이 어려워진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8년 혼인·이혼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粗)혼인율은 작년에 전국 행정기관 신고 기준으로 5.0건을 기록, 지난 1970년 통계작성 시작 이후 가장 낮았다.
조혼인율은 2012년부터 작년까지 7년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는 25만 7622건으로 2017년보다 6833건(2.6%) 줄어, 2012년부터 7년 연속 감소했다.
인구, 경제적 요인, 가치관 변화 등이 혼인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을 주로 하는 30대 초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인구 구조 변화의 영향을 설명했으며, "20대에서 30대의 실업률 상승을 경제적 원인으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주거에 대한 부담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독립적 생계를 위한 상황·여건이 마련돼야 하는데 좀 어려워진 상황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 결혼 후 발생하는 이른바 '경력단절'에 대한 부담,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인식 감소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혼인 연령은 높아져 '만혼'이 뚜렷해지는 추세였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3.2세, 여성 30.4세로 남녀 모두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2008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1.8세, 여성은 2.1세 높아졌다.
작년에 혼인한 이들을 연령별로 보면 남성은 30대 초반이 36.0%로 가장 비중이 컸고 이어 20대 후반 21.4%, 30대 후반 19.0% 순이었다.
여성은 20대 후반 35.1%, 30대 초반 29.9%, 30대 후반 12.3% 순으로 나타났다.
초혼 부부 중 남편이 연상인 부부는 67.0%, 아내가 연상인 부부는 17.2%, 동갑 부부는 15.8%로, 2017년과 비교해보면 남편 연상 부부 비율은 0.2%포인트 하락했고, 아내 연상 부부 비율은 0.4%포인트 상승했으며, 동갑 부부 비율은 0.2%포인트 떨어졌다.
남편이 3~5세 연상인 사례가 26.4%로 가장 많았고 남편이 1~2세 연상인 부부가 25.1%로 뒤를 이었으며, 동갑 부부는 15.8%, 아내가 1~2세 연상인 부부는 11.8%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