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낙연 국무총리는 20일 지난 평양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한 벤츠 리무진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북한이 수입하지 못하는 게 있는데, 북한 주민의 생활 수준에 안 맞는 사치품”이라며 “금수품으로써 북한이 수입할 수 없는 벤츠차가 관용차로 이용되고 있다는 걸 알면서 왜 대통령을 타게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총리는 “탑승 자체가 제재위반은 아니다. 그 차의 구매가 제재위반이라면 유엔이 대응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유 의원은 또 “개성공단의 남북연락사무소 유지를 위해 가져다준 정제유에 대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물었다”며 “(두 장관이) 대북제재에 위반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유엔 패널 보고서를 보면 제재위반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총리는 “(대북제재) 위반이라고 판단한 것은 아니다. 노트(note, 주목하다)라고 돼 있다”며 “위반이라고 판정하지 않았고, 이를 제재위반으로 보도한 언론이 있는데 몹시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유 의원과 이 총리는 ‘비핵화’라는 표현을 두고서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유 의원이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나”라며 “북한이 말하는 것은 조선반도 비핵화, 여기에는 자신들의 핵을 없애는 것 이전에 미국의 핵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게 먼저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용어는 1992년 노태우 정부 때 체결된 한반도비핵화선언 이후 공문서에서 써오고 있다”며 “실질적 내용은 북한의 비핵화라는 것을 미국도 인정하고, 우리도 알고, 북한도 내부적으로 이해하고 있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낙연 총리를 상대로 질문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