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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럽 내 경제적 영향력 확대, 역내 국가 입장은 '상반'

2019-03-21 09:55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중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탈리아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사를 밝혀, 중국의 유럽 내 경제적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유럽 각국의 대 중국 입장은 '상반'되는 모습이다.

이탈리아 방문을 하루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일(현지시간) 현지 유력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기고문을 게재, 양국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자고 제의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은 이탈이아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상호 관계의 지침을 확립,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각각 서양과 동양의 문명을 대표하는 이탈리아와 중국은 지리적인 거리를 뛰어넘어 '역사적, 문화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고대 중국과 로마가 실크로드를 매개로 2천년 전부터 서로 교류했던 사실을 강조했다.

반면 유르키 카타이넨 집행위원장은 이날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무역 면에서 '중국에 대한 압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카타이넨 위원장은 "중국으로부터 조달하는 제품의 '가격 조정' 등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경제대국으로 부상해 개도국과 같은 보호조치가 필요하지 않으므로 '국제조달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입장 차는 경제적 측면에서의 유럽 내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역내 국가들의 상반된 시각을 반영한다.

유럽 내에서는 지난 5년 간 중국의 직접투자가 급격히 늘어났고, 국가안보와 관련돼 이에 대한 우려도 고조됐는데, 특히 프랑스와 영국 등은 중국 정부의 '편법적인 보조금 지급'과 '기술이전 강요' 등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독일 역시 중국 기업의 무분별한 역내 진입을 막기 위해 '비유럽 외국기업 투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으며, 독일산업연맹은 철강과 시멘트 등에서 중국 기업의 과잉생산과 이에 따른 시장 왜곡이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최근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등은 중국과의 무역이 긍정적 효과를 유발한다면서, '일방적 경계 보다 효과적인 공조 모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EU 정상회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중국의 역내 영향력 증대 관련 대응'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라며 "EU 측은 중국과의 무역형태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며, '중국의 추이를 보다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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