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그렇게 신바람 나게 성장을 이뤄냈는데 지금 다 망가지고 있다. 열심히 한 사람들이 역차별 당하는 나라가 됐다.”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박정희대통령기념관에서 좌승희 이사장을 만났다. /사진=미디어펜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박정희대통령기념관에서 좌승희 이사장을 만났다. 오랫동안 박정희 대통령을 연구한 그는 박정희 정부 시절 ‘신바람 나게’ 일궈낸 성장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각종 경제 지표가 ‘침체’로 돌아선 것에 대한 우려다. 때문에 좌 이사장은 “새롭게 탄생한 기념관에서 대한민국이 바로설 수 있는 변화의 진원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기념관은 지난 1년여의 공사 끝에 새로이 만들어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 전문연구도서관, 어린이용 도서관 등이 갖춰졌고, 전시공간도 완전히 리모델링됐다.
그는 “제주도에 있는 4.3평화공원기념관, 세종로에 있는 현대사박물관에 이승만 건국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며 “박정희 대통령을 빼고 어떻게 대한민국 현대사를 논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기념관이 역사를 바로 보게 할 수 있는 역사 교육 장소가 되길 바라는 심정”이라며 “공과 과를 제대로 얘기하고, 과에 대해서는 ‘왜 그랬을까’ 생각도 해보게 하고, 역사에 대해 개인이 고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사장이기 이전에 경제학자이기도 한 그는 ‘평등’을 내세우는 좌파 정책으론 경제가 성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좌 이사장은 “가난한 사람을 위한다는 미명 하에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 채찍질 하는 반자본주의로는 절대 경제가 성장할 수 없다”며 “열심히 일하는 역동적인 경제 주체를 보호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인데 거꾸로 가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평등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삼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적이다.
그는 “(박정희 정부 시절)성공 가도를 달릴 때와 지금은 패러다임 자체가 다르다”며 “이럴 때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다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국가 운영 철학을 다시 살펴볼 수 있어야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좌승희 박정희대통령기념관 이사장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박정희대통령기념관 전시 공간에 걸려있는 박정희 대통령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박정희대통령기념관이 1년 만에 재개관했다. 반응은 어떤가?
=재개관 후 인기가 더 좋아졌다. 재개관한지 20일 정도 됐는데 6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아왔다. 엄청난 성과라고 생각한다. 우선 어린이 방문객이 많고, 아이들 어머니와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도 함께 온다. 앞으로 더 많은 방문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다만 기념관이 서울시 땅이다 보니 관련 규제가 많아서 기념관 기능을 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처음 기념관을 만들 때부터 논란이 많았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의 반대가 심했다. 여기에다 각종 규제까지 얹히다 보니 대통령 동상도 못 세우고 있다. 차근차근 하나씩 해결해나갈 예정이다.
-이 기념관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제주도에 있는 4.3평화공원기념관, 세종로에 있는 현대사박물관에 가보면 대한민국이 깊이 좌경화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현대사를 논하는 박물관에서 이승만 건국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뿐 아니라, 4.3 기념관에는 대한민국이 애초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또 세종로 박물관에 가보면 전태일 깃발 밖에 없다. 하지만 어떻게 박정희 대통령을 빼고 대한민국 현대사를 논할 수 있겠는가. 박정희 대통령을 통해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낸 자랑스러운 역사를 볼 수 있다. 때문에 이 기념관이 역사를 바로 보게 할 수 있는 역사 교육 장소가 되길 바라는 심정이다. 공과 과를 제대로 얘기하고, 과에 대해서는 ‘왜 그랬을까’ 생각도 해보게 하고, 역사에 대해 개인이 고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현대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 바로설 수 있는 변화의 진원지가 됐으면 하는 소망이다.
-그럼에도 반(反)박정희 세력은 굳건하다.
=제5공화국(1981년 3월부터 1988년2월까지 지속된 한국의 다섯 번째 공화국)이 내세운 것이 정의사회구현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정의롭지 못하다는 발상 하에 그런 깃발이 내걸렸다. 박정희를 청산하는데 온 정신을 쏟았던 것이다. ‘박정희 청산’에 대다수의 지식인들이 동의했다. 재벌 규제도 그때 강화됐다. 물론 좌익 뿐 아니라 일부 자유주의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박정희 대통령이 관치, 정부주도 성장을 했다는 이유로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헌법 119조1항 “대한민국의 경제 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는 박정희 대통령이 만든 것이다. 이전엔 그런 조항이 없었다. 박 대통령이 자유시장경제를 무시한 것이 아니라 시장이 제 기능을 하게 만들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 기초를 쌓는 과정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액션을 취했다고 보는 게 맞다. 박 대통령의 기본 정책은 개인과 기업이 얼마나 경제활동을 잘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비판을 감내하며 기적으로 쌓아올린 역사가 기적처럼 무너지고 있다.
=최근 경제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반박정희 패러다임’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평등을 내세우는 좌파 경제로 대부분 가고 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한다는 미명 하에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 채찍질 하는 반자본주의로는 절대 경제가 성장할 수 없다. 열심히 일하는 역동적인 경제 주체를 보호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인데 거꾸로 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기업을 왜 때려잡나.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추세가 좌측으로 기울어져 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덜컥 문재인 정부가 집권을 하니 극단적인 좌파가 된 것이다. 재벌 청산, 과도한 복지정책 등. 박정희 대통령 땐 정 반대였다.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을 국가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겠냐는 게 기본 철학이었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국민들 머릿속에도 그게 각인이 되니 동기부여가 되고 너도나도 열심히 뛰어 기적을 만들어낸 거다. 그런데 지금은 거꾸로 가고 있다. 반성해야 한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올바른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직접 부딪히면서 박정희 대통령 재평가에 앞장서야 한다. 박정희 대통령의 정치 인생을 논하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자는 거다. 박정희 대통령은 지금 문재인 정부가 하고 있는 것과 정 반대 정책을 펼쳤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시장에서 대접 받고, 그것이 동기부여로 이어질 수 있게. 그렇게 신바람 나게 성장을 이뤄냈는데 지금 다 망가지고 있다. 열심히 한 사람들이 역차별 당하는 나라가 됐다. 성공 가도를 달릴 때와 지금은 패러다임 자체가 다르다. 이것은 비단 정부 탓만 할 일이 아니다. 사실 우리 국민들이 시작한 것이다. 정부는 국민들의 그런 마음을 이용해서 정권을 잡았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식으로 갈 것이다. 하지만 결국 제 꾀에 제가 넘어가는 일이 발생할 것이다. 이럴 때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다시 배워야 한다. 그의 국가 운영 철학을 다시 살펴볼 수 있어야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을 다시 찾을 수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