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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내홍→탈당설’ 바른미래…한국당 보수통합 시그널?

2019-03-21 17:08 | 김동준 기자 | blaams89@naver.com
[미디어펜=김동준] 바른미래당이 선거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을 놓고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이를 계기로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추측이 흘러나온다.

당초 바른미래당은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가 함께하는 패스트트랙 공조 전선에 몸담았다. 그러나 곧바로 “선거법은 게임의 규칙에 관한 문제”라고 반대하는 당내 여론에 부딪혔다. 일부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결정에 반발하며 의원총회 소집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두 차례 의총이 열렸으나 바른미래당의 불분명한 정체성만 확인한 자리가 됐다. 유승민 전 대표를 필두로 지상욱, 유의동 의원 등 바른정당 출신이나 이언주, 김중로 등 국민의당 출신이더라도 보수색이 강한 의원들이 패스트트랙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언주 의원은 페이스북에 “반민주 악법을 패키지로 묶어 날치기 통과시키려는 꼼수에 가담해선 안 된다”고 썼다.
 
문제는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개혁적 보수를 지향하는 바른정당 출신과 합리적 진보를 추구하는 국민의당 출신 사이의 이견은 창당 당시 정강·정책을 정할 때부터 노출됐다. 6·13 지방선거 공천이나 판문점선언 비준 문제를 놓고도 갈등은 꾸준히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관영 원내대표도 “원내대표와 사개특위 간사가 책임감을 가지고 협상을 해보고, 최종안이 나오면 다시 의총을 열어서 당이 받을지 말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패스트트랙이 의총에서 추인되지 않을 경우 ‘원내대표직 사퇴’라는 배수진도 친 상태다.

김관영 원내대표가 배수진을 치면서 사실상 당 지도부와 결을 달리하는 의원들과의 결별 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아가 잠행을 이어오던 유승민 전 대표가 패스트트랙을 놓고 끝끝내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도 탈당을 위한 명분 쌓기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바른미래당 사정에 밝은 한 한국당 의원은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이번에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의원 8명은 의사가 뭉쳐진 것 아닌가 싶다”며 “정체성의 모호함이나 현 집권세력의 폭정, 전횡을 막기 위한 견제세력의 필요성을 느끼는 의원들은 다들 고민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바른미래당 내에서 지금 고민하는 분들은 아직 보수통합보다는 개혁에 방점이 더 큰 분들일 수 있다”며 “지지율만 놓고 보면 바른미래당의 다섯배 쯤 되는 사람이 한국당을 지지하는 것인데, 정치인이 민의를 하늘처럼 떠받든다고 하면 이 부분도 고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다만 바른미래당 내 탈당이 점쳐지는 의원들은 탈당설과는 선을 긋고 있다. 정병국 의원은 21일 라디오에서 “한국당, 민주평화당에서 그런 얘길(탈당설) 하지만, 그분들의 기대 같다”고 평가 절하했고, 앞서 지상욱 의원도 “(패스트트랙 내홍이) 분당 수순이라는 것은 과하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추진 관련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한 후 의총장을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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