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대한항공 일반직 노동조합이 최근 불거진 외부 단체의 압력에 대해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일부 단체들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노조는 지난 20일 성명서를 통해 “대한항공을 바로 잡겠다는 미명 하에 회사를 비난하는 외부 단체의 압력은 그 진의를 떠나 우리 회사를 혼란과 불안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을 흔들어 정치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일부 세력과 이에 편승하여 사내 정치를 하고 있는 몇몇 동조자들의 근시안적 행태에 있음을 지적한다”며 “이들에게 장기적으로 우리 조합원들의 안위는 고려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물론 이러한 사태의 책임은 당연히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현재의 경영진에 있다”며 “경영진은 더 이상 외부 세력이 대한항공을 비난할 단초를 만들지 말고, 통렬한 반성과 대한한공 노동자들에 대한 사과를 바탕으로 조직문화 개선을 성실히 이행하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대한항공 노동조합 성명서>
우리 노동조합은 금년 대한항공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방팔방에서 물어뜯고 비아냥대는 작금의 사태를 바라보며 실로 개탄을 금할 수 없고, 어쩌다 회사가 이 지경으로 웃음거리가 되고 있는지를 되짚으며 피를 쏟는 심정으로 다음의 입장을 밝힌다.
1. 우리 노동조합은 조합원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한다
근간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내/외부에서 각자의 이익에 따라 의결권 위임을 요청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보유한 주식 수만큼의 의결권은 주주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권리이며 직원 주주도 다르지 않다. 우리 대한항공 직원들은 누가 뭐라 해도 자기결정의 주체가 되는 성인이다. 금번의 사태를 바라보는 조용한 다수의 조합원들의 시각에 그 어떤 방향에서의 일방적인 압력도 우리 노동조합은 단호히 반대한다.
2. 우리 노동조합은 금번 사태로 정치적 이득을 구하려 하지도, 현실적인 경영 공백을 원하지도 않는다.
대한항공을 바로 잡겠다는 미명 하에 회사를 비난하는 외부 단체의 압력은 그 진의를 떠나 우리 회사를 혼란과 불안으로 몰아가고 있다. 우리 노동조합은 금년 대한항공 주주총회의 과열 양상이 대한항공을 흔들어 정치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일부 세력과 이에 편승하여 사내 정치를 하고 있는 몇몇 동조자들의 근시안적 행태에 있음을 지적한다. 이들에게 장기적으로 우리 조합원들의 안위는 고려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러한 사태의 책임은 당연히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현재의 경영진에 있다. 그러나 대책 없는 경영 공백은 우리 조합원에게 길게 보아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우리 조합은 참담한 심경으로 밝힌다. 그간 우리 회사에 관여하려는 외부세력이 우리 사회를 쪼개서 운영 하겠다고 늘어놓은 이야기들은 그 끝이 우리 조합원의 생사를 쥐고 흔드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3. 경영진은 통렬히 반성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실질적 리더십으로 전환하라.
경영진은 우리 조합원들과 국민의 기대에 부합할 수 있는 겸손하고 소통하는 리더십을 신속하면서도 안정감 있게 재구축해야 할 것이다. 경영진은 더 이상 외부 세력이 대한항공을 비난할 단초를 만들지 말 것이며, 작금의 사태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2만 대한항공 노동자들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바탕으로 조직문화 개선을 성실히 이행하라. 대한항공 모든 임직원이 안정감을 갖고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동자 중심으로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이를 통해 정부, 주주, 고객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의 자세로 철저히 노력하라.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