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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디스플레이 코리아' 10.5세대 OLED로 돌파구 찾나?

2019-03-22 11:49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중국의 파상공세에 경쟁력을 위협받고 있는 ‘디스플레이 코리아’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앞세워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OLED 생산 계획을 점차 구체화하며 중국과의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조사들의 10세대 이상 초대형 OLED 라인이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가 세계 최초 88인치 8K OLED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최근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과거 액정표시장치(LCD)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으나 자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의 추격에 경쟁력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9인치 이상 대형 TFT패널 출하량에서 중국은 점유율 34%로 이미 한국(28%)을 따라잡았다.

향후 LCD 물량 경쟁으로는 중국과 정면대결이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국 정부의 디스플레이 지원사업이 확대되면서 BOE와 차이나스타(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속속 10.5세대 LCD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최근 TV의 대형화·고해상도화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LCD 패널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양사가 나란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우리 수출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996년부터 2018년까지 IT산업의 수출을 분석한 결과 평판디스플레이 수출액은 2013년 393억달러로 총 수출의 7.0%를 차지했으나 지난해는 278억달러까지 감소했다. 중국이 디스플레이 산업을 본격 육성한 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LCD의 주도권이 사실상 중국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대형 OLED 기술리더십 전략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별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OLED가 꼽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와 퀀텀닷 자발광 디스플레이 기술 등도 거론되지만 기술 안정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대형 OLED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LG디스플레이는 오는 3분기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라인을 가동해 OLED 생산량을 올해 40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 LG디스플레이는 파주에 건설하고 있는 10.5세대 P10 라인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OLED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부터 장비 발주가 진행될 것으로 알련진 P10 라인은 2021년부터 본격 가동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양자점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투자계획도 2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3년 55인치 OLED TV 패널을 일부 생산했으나 수율 등에 발목이 잡혀 그동안 중소형 제품에만 집중해왔다.

시장에서는 우선 삼성디스플레이가 8세대 LCD 라인인 L8-1과 L8-2를 QD-OLED 공정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QD-OLED는 블루 OLED를 적층해 발광원으로 사용한다.  여기에 QD 컬러필터를 통해 색재현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부문에서 LG디스플레이 WOLED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10.5세대 이상 초대형 QD-OLED 신규 라인 투자도 당행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구조 전환 가속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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