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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한파에 상가·오피스텔도 ‘휘청’

2019-03-23 08:30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지난해 2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추이 /자료=상가정보연구소 제공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상가, 오피스텔 등 상업용부동산 거래량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상업‧업무용부동산(상가, 오피스, 오피스텔 등) 거래건수는 2만1079건으로 전월(2만6580건)과 전년 동월(3만1566건) 대비 각각 20.7%, 33.2% 감소했다. 

이는 월간 거래량 기준으로 지난 2016년 5월(2만984건) 이후 33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들 거래량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오피스텔 거래 건수도 줄었다. 지난달 거래량은 1만730건으로 전월(1만3850건) 대비 22.5%, 전년동월(1만6233건) 대비 33.9% 줄었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는 2013년 15만9159건에서 2014년 19만5939건, 2015년 24만4428건, 2016년 25만7877건, 2017년 38만4182건으로 매년 꾸준히 늘어왔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하락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줄어든 이유로 경기 불황에 따른 임대수익률 저하와 강화된 대출 규제를 꼽는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의 경우 최근 5%대가 붕괴되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114가 최근 전국 오피스텔의 연도별 임대수익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수익률은 4.98%로 처음으로 5% 선이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2016년부터 연 5% 이하로 떨어진 이후 현재 4.63%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현재 연 4~5% 수준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까지 열려 있는데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대출받아 투자해봐야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공급량 증가로 공실 비중이 덩달아 늘어날 경우 수도권 일부 오피스텔 단지는 연 4% 수준의 임대수익률 확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대출 규제를 강화한 영향도 거래량 감소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실수요자들의 자금 융통이 어려워졌고, 이는 곧 거래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해 신DTI(총부채상환비율),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RTI(임대수익 이자상환비율) 등을 새로 도입했다. 또 다음달에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까지 RTI도입을 확대한다. 임대소득이 이자보다 최소 1.5배는 많아야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금 융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또 올들어 임차료를 내지 못하는 상점이 속출하며 공실이 많아지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고 건물을 산 건물 주인들이 건물을 내놓고 있음에도 매수 회복세가 더딘 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임대료 변동 추이를 나타내는 임대가격지수는 2017년 말보다 중대형 상가가 0.1%포인트, 소규모 상가 0.7%포인트, 집합 상가 0.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중대형 상가의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보다 0.21%포인트, 소규모 상가는 0.36%포인트, 집합 상가는 0.16%포인트 하락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주택시장을 비롯한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가 상업·업무용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침체와 대출 및 세금 규제 등 악재로 인해 당분간 매수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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