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미분양 물량이 적체중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부동산 시장에 상반기 3만3700여가구가 공급된다. 사진은 부울경 지역의 4월 입주물량을 표시한 그래프 /자료=직방 제공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최근 주택매매값 하락세가 장기화되고 있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부동산시장에 공급과잉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올초 이들 지역 미분양 물량이 지방 전체 중 4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상반기 입주 물량이 대거 몰릴 경우 시장 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25일 KB국민은행 주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2월 기준 -0.65%를 기록했다. 특히 울산 북구와 남구는 아파트값이 0.88%, 0.76%로 역대 최대폭 감소했다.
이는 부산과 경남의 부동산 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부산은 지난해 1월 매매가격 지수가 99.7이었으나 올해 1월 96으로 하락하는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경남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지난 2016년 4월부터 34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부울경 지역은 아파트값 하락에 이어 미분양 적체율도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전국 미분양 물량 집계(1월 기준)에 따르면 △부산 5224가구 △울산 1006가구 △경남 1만4060가구 등 부울경 지역 미분양 가구수는 2만290가구로 적체 상태를 유지 중이다.
특히 이들 지역 미분양 가구수는 지방(5만1009가구) 전체의 약 40%를 차지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공급이 늘 경우 미분양 적체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부울경 지역의 4월 아파트 입주물량은 2347가구(부산 177가구·울산 659가구·경남 1511가구)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6% 늘어난 수치다.
올 상반기 예정 입주 물량은 3만3701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6.0% 증가했다.
부울경 지역에서 이달말 힐스테이트 명륜2차(부산 동래구), 문수로 두산위브더제니스(울산 남구), 김해 삼계두곡한라비발디센텀시티(경남 김해시) 등 5개 단지 3800가구가 청약 접수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부울경 지역의 경기침체와 주택 공급과잉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집값이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 전문위원은 “경남과 울산, 부산 등 동남권벨트는 입주 물량이 많은 데다 지역경제가 좋지 않아 주택 매매와 전세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서울이나 수도권은 물론이고 지방도 약세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부울경 지역 신규 입주물량이 쏟아질 경우 현재 적체인 미분양 소화가 어려워지며 이는 집값의 추가 하락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