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현대해상보험 등과 결별을 선언한 토스뱅크(가칭)가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등과 합세해 제3 인터넷은행 진출을 선언했다./사진=토스 CI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글로벌 벤처캐피탈 등과 손잡고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컨소시엄 주주 이탈이라는 어려움에 봉착한 이후 기존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고객사와 극적으로 손잡은 뒤 혁신 금융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가칭 토스뱅크 추진위원단은 25일 '글로벌 챌린저뱅크(challenger bank)' 모델의 혁신적 인터넷뱅크 설립을 추진하고자 제3 인터넷은행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토스는 금융주력자로 나서서 67%의 지분을 획득한 뒤 대주주 자격을 유지할 예정이다. 글로벌 벤처캐피탈(VC)인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이 각각 9%, 한국전자인증 4%, 무신사 2%씩의 지분을 가진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주 구성에 대해 토스 관계자는 "컨소시엄 주주로 나선 이들 중에는 토스의 오래된 주주사도 포함됐다"며 "토스뱅크의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취지로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초자본금의 경우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토스 측은 향후 자본금 조달 계획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행 인터넷은행 영업을 위한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제1·2호 인터넷전문은행의 자본 확충 사례를 살펴볼 때 최대 1조원까지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토스의 재무여력이 높지 않아 자본금 확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었다.
토스 관계자는 "지난해 1400억원을 투자받아 이미 유동성은 충분한 상태"라며 "기존 인터넷은행 영업 사례에 비춰볼 때 몇 년간 증자를 통해 1조원의 자본 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이 또한 VC를 통해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스뱅크 주주 중에는 일부 외국계 자본이 섞였는데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가 기준에는 외국인 주주인 경우에도 심사가 가능하게 명시돼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토스는 예비 인가 신청 이후에도 추가로 주주 모집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인가 기준상 전체 지분의 51%만 출자 계획을 짜놔도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토스는 또 하나의 인터넷은행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변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며 "지난 4년간 토스를 통해 혁신을 증명했듯 기존 산업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장기적으로 금융 시장을 완전히 바꿀 뿐만 아니라 고객 경험과 신뢰를 가장 우선에 두는 은행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