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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동영상 스트리밍 진출 선언…넷플릭스 대항마 될까

2019-03-26 10:05 | 김영민 부장 | mosteven@nate.com
[미디어펜=김영민 기자]애플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TV플러스'를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공개했다.

그동안 아이폰, 아이패드 등 하드웨어 제품만 대형 행사를 열고 공개했던 애플이 신규 서비스 공개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드웨어에서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신성장동력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정하고 기존 단말 경쟁력을 바탕으로 콘텐츠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발표한 'TV플러스'는 실시간 채널을 갖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넷플릭스가 장악하고 있는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팀 쿡 CEO는 "TV플러스는 대단한 스토리텔링이 될 것"이라며 "광고 없는 월드와이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올 가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애플 스페셜 이벤트에 나온 오프라 윈프리


이날 행사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오프라 윈프리, 제니퍼 애니스턴, 리즈 위더스푼, 제이슨 모모아 등 유명 스타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TV플러스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TV플러스에서 넥플릭스와 같이 자체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포함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억달러 이상 투자한다.

TV플러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TV 등 애플 디바이스를 통해 이용 가능하고, 애플TV 앱 연동이 가능한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스마트TV에서도 볼 수 있다.

TV플러스는 올 가을 출시될 예정이며, 월 9.99달러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는 '애플쇼' 등 자체 제작 오리지널 프로그램이 대거 포함돼 있고, 30여개 제작사와 제휴를 통해 다양한 동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애플이 TV플러스를 통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진출을 선언했지만 이미 넷플릭스가 시장을 선점하며 자리를 잡은 만큼 큰 위협은 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콘텐츠 투자 규모도 애플은 10억달러 수준이지만 기존 업체들은 2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디바이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면서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다만 초기 애플의 콘텐츠 부족으로 기존 업체들과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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