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필립 벨기에 국왕이 26일 청와대에서 확대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빈 방한 중인 필립 벨기에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우호 증진, 실질협력 강화, 한반도 정세 및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벨기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이며, 필립 국왕은 왕세자 시절 5차례 방한한 적이 있으며, 이번에 6번째 한국을 찾았다.
양 정상은 한국과 벨기에가 1901년 수교 이래 정치, 교육,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온 것을 공감하면서 특히 최근 양국간 교역‧투자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양 정상은 양국이 모두 높은 대외개방도와 우수한 인적자원 및 혁신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룩한 공통점을 갖고 있어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공감하고, 화학, 의약, 물류 등 기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나가는 한편, 생명공학, 인공지능, 스마트시티, 중소기업‧스타트업,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분야로의 협력 다변화를 도모해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확대회담에서 “국왕님의 방한은 벨기에 국왕으로서 27년만의 방한이자 제가 대통령이 된 이후 최초의 유럽 왕실 국빈 방한이어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며 “벨기에는 다른 언어와 문화에도 불구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높은 사회적 통합을 이루고, 나아가 EU 통합까지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배울 점이 많은 나라이다. ‘통합이 힘이다’라는 벨기에의 국가 모토는 평화통일을 바라는 우리 국민들에게도 참으로 공감이 가는 정신”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은 1950년 한국전쟁 때 국민들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벨기에의 큰 도움을 받았던 그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평화와 번영의 미래 100년을 함께 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필립 국왕은 “양국은 수십년간 우방으로서 한국전 이후 많은 지속적인 관계를 해왔다”며 “문 대통령의 개인적인 한반도와 전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역할에 대해 감사드리고, 치하드리고 싶다. 또한 벨기에와 한국은 공동의 과제와 공동의 기회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과 세계화, 기후변화, 디지털화로부터의 영향과 인구 고령화 추세 등에서 많은 것을 같이 배우고자 한다”면서 “저희는 문화‧교육‧경제 분야에 많은 사절단들을 함께 모시고 이번 방문을 하게 됐다. 경제 분야에서는 양국이 모두 다 강점을 가지고 있는 생명공학을 중심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필립 국왕은 “대통령님께서 많은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강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저희 벨기에가 바로 중견기업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니치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전문 기업들도 많이 가지고 있다”라며 “이번 방문에도 대거 참여하게 됐고, 대학에서 창업한 창업 기업들이 많이 있으므로 그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차후에 나누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 정상은 아시아-유럽 간 연계성 증진, 브랙시트 전망, 기후변화 대응 등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서도 더욱 긴밀하게 공조해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필립 국왕과 마틸드 필립 왕비는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해 양국 정상 내외간 친분을 돈독히 하면서 양국의 관계 발전 및 우호증진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국빈만찬에는 한-벨기에 관계 발전에 기여해온 각계각층의 인사 9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처음 참석하는 것을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 등 5개 경제단체장이 초청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