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정부의 청와대 고위공직자 3명 중 1명은 집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참모진 46명 가운데 28.3%인 13명이 2채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또 청와대 참모 중 가장 재산이 많은 사람은 148억6900만원을 신고한 주현 중소벤처비서관이다. 조국 민정수석은 지난해보다 1억4801만원 증가한 54억7645만원을 신고했다.
다주택자는 아니지만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주상복합건물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배우자 명의로 은행에서 10억2000만원을 대출받았다.
28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9년 정기재산 변동사항’에 따르면 정부 고위공직자들은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평균 5900만원가량 재산을 불렸다.
주현 중소벤처비서관은 서울 개포동 개포자이아파트(8억5800만원)와 세종 새롬동 새뜸마을아파트(3억3600만원)를 갖고 있었다.
박종규 청와대 재정기획관은 서울 고덕동 고덕아이파크아파트(공시가격 7억9500만원)와 우면동 대림아파트(5억9700만원)를 보유했다.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은 서울 논현동 경남논현아파트(4억7300만원)와 세종 소담동 새샘마을아파트(1억8900만원)를 신고했다.
강성천 산업정책비서관은 서울 한남동 단독주택(4억4800만원)과 세종 새롬동 더샵힐스테이트아파트(2억5300만원)를 보유했다.
국무위원 중에는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광주 아파트와 배우자 명의의 단독주택를 포함해 5채를 신고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서울 봉천동 다세대주택(3억200만원)과 연희동 단독주택(14억4000만원)을 신고했다.
지난해 정기재산 신고 당시 2주택자였던 청와대 참모 중 일부는 정부의 다주택자 처분 유도 정책에 부응해 보유하던 주택을 팔아 1주택자가 되기도 했다.
신지연 제2부속비서관은 지난해 신고한 관악구 봉천동 관악현대아파트를 팔아 현재는 서초구 서초동 유원아파트(4억9800만원)만 보유하고 있다.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아파트를 팔고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아파트(8억8800만원)만 신고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소재 복합건물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했다. 지난해 재개발 사업자가 확정된 흑석 뉴타운 9구역에 속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이 10억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았다고 신고해 이 돈을 건물 매입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이날 전년도보다 1억9779만원이 증가한 총 14억1038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재산신고에서 오피스텔은 주택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상가나 주상복합건물 등까지 포함하면 다부동산 보유자는 더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