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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6이닝 8K 1실점 눈부신 역투…18년 만의 한국인 개막전 승리투수

2019-03-29 07:33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처음 개막전 선발로 나서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뽐냈다. 탈삼진 쇼를 벌이며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개막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 6회까지 삼진을 8개나 잡아내며 4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하는 역투를 펼쳤다. 

다저스는 홈런 8방을 터뜨리는 화력 폭발로 12-5로 이겼고 류현진은 첫 개막전 선발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인 선수가 개막전 선발승을 거둔 것은 2001년 박찬호(당시 다저스) 이후 18년만이다.

이날 류현진은 완전히 '괴물 모드'였다. 선발 맞상대였던 메이저리그 187승 경력의 애리조나 에이스 잭 그레인키를 압도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1회초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처음부터 애리조나 타선을 가볍게 요리했다. 1사 후 에스코바에서 내야안타를 하나 내주긴 했으나 나머지 세 타자는 헛스윙을 하거나 절묘하게 코너에 박히는 스트라이크를 쳐다만 보다가 삼진으로 돌아섰다.

류현진의 쾌투 행진은 2, 3, 4회를 연속 삼자범퇴시키며 무섭게 이어졌다. 5회 투아웃을 잡을 때까지 13타자 연속 범타 퍼레이드를 펼쳤다. 5회초 2사 후 류현진은 아메드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범타 행진을 멈췄다. 처음으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류현진은 다음 타자 머피를 포수 파울플라이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다저스가 7-0으로 크게 앞서 여유가 있어서였을까.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코츠를 삼진으로 솎아 1아웃을 만든 다음 1번타자 애덤 존스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첫 실점을 했다. 카운트를 잡기 위해 초구 커브를 던진 것을 존스가 잘 받아쳤다.

홈런을 맞은 후 류현진은 곧이어 에스코바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주며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호흡을 가다듬고 플로레스를 3루수 파울플라이, 페랄타를 1루수 플라이로 잡고 6회를 마쳤다.

류현진은 7-1의 큰 점수 차 리드 속에 6회말 타석이 돌아왔을 때 교체돼 물러났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다저스 타선은 작 피더슨을 중심으로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해줬다. 1회말 톱타자 피더슨이 2루타를 치고나가 연속 땅볼로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뽑아줬다. 이후 다저스의 홈런쇼가 펼쳐졌다. 2회말 피더슨이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4회말에는 에르난데스의 투런포와 반스의 솔로포가 백투백으로 터져나왔고 시거의 솔로포까지 더해져 홈런 3방으로만 4점을 추가했다.

애리조나 선발 그레인키는 난타 당하며 더 버티지 못하고 3⅔이닝 7피안타(4홈런) 7실점하고 강판 당했다.

다저스는 6회말에도 피더슨이 또 다시 투런홈런을 작렬시켜 9-1로 점수 차를 더 벌려 교체되는 류현진을 기분좋게 만들어줬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다저스는 7회말에도 먼시, 벨린저, 에르난데스의 솔로포 3방이 터져나오며 대승을 확정했다. 류현진 이후 등판한 가르시아가 1이닝 1실점, 스튜어트가 2이닝 3실점하긴 했지만 승리에는 지장이 없었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타석에는 두 차례 들어서 1타수 무안타 1희생타를 기록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는 보내기번트를 성공시키며 피더슨의 홈런포에 징검돌을 놓았고, 4회말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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