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만 개막전에 뛰지 못했다. 팀내 최고액 연봉자 추신수의 체면이 잔뜩 구겨졌다.
29일(한국시간) 2019 메이저리그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개막 로스터에 5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이름을 올려 국내 야구팬들은 부푼 기대감을 안고 이날 경기들을 살폈다. 추신수만 출전 명단에 없었다.
추신수는 이날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 개막전에 선발 제외됐고 교체 출전도 하지 못했다. 텍사스는 4-12로 대패했다.
추신수의 선발 제외 이유는 컵스의 선발투수가 좌완 존 레스터였기 때문.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좌타자 추신수 대신 우타자 헌터 펜스를 지명타자(5번)로 기용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개막 이틀 전 미리 추신수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며 양해를 구했다고 했으나, 지난 10년간 꼬박 개막전에 출전해온 베테랑이자 팀내 최고 몸값(연봉 2100만달러) 선수인 추신수로서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추신수는 기량이 예년만 못하고 좌투수에 약점을 보이는데다 이번 시범경기 타율도 2할1푼1리로 부진했다. 이런 복합적인 점이 근본 원인이 돼 개막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올 시즌 팀내 기대치가 반영된 것 같아 씁쓸하다.
추신수 외에 한국인 선수들은 모두 이날 개막전 출전을 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애리조나와 개막전 선발로 등판해 6이닝 1실점 역투로 박찬호(2001년 다저스) 이후 18년만에 한국인 개막전 승리투수의 영광을 안았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신시내티 레즈전에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 활약을 펼쳤다.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은 마이애미 말린스전 9회 4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1이닝 1실점 마무리를 했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3번타자 1루수로 출전, 4타수 무안타에 그치긴 했으나 값진 개막전 선발 출전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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