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4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면서 구본준 부회장의 혁신경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 LG전자 제공 |
23일 발표된 LG전자의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에 따르면 매출 15조3746억원, 영업이익 60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와 대비해서는 매출 0.9%, 영업이익은 26.5% 늘었다.
휴대폰 사업은 2분기 매출 3조6203억원, 영업이익 8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전략 스마트폰 ‘G3’와 ‘L시리즈III’ 판매 호조에 따라 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휴대폰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3분기 적자를 낸 지 4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TV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937억원)와 비교해 65% 증가한 15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모니터와 AV(오디오·비디오)시장 수요 감소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줄어든 5조909억원으로 집계됐다.
생활가전 부문은 매출 3조 305억원, 영업이익 978억원을 기록했다. 에어컨 및 에너지 사업은 매출 1조6350억원, 영업이익 1642억원을 거뒀다.
무엇보다 업계는 분기사상 처음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1400만대를 돌파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2분기 14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분기 최대 판매기록(1320만대)을 넘어섰다. LTE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2011년 5월 LTE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출시한 후 분기 사상 최대인 515만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을 두고 휴대폰 사업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켰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그 원동력으로 구 부회장의 리더십이 회자되고 있다.
그동안 끊임없이 ‘위기극복’을 강조했던 구 부회장은 주요 경영진과 함께 현장을 직접 찾아 품질혁신을 강조해왔다. 휴대폰사업 부문을 비롯한 LG전자의 주력 상품 제작 현장을 찾아 제품을 직접 점검하고,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제품개발의 중요성을 거듭 설파해왔다.
구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최근 출시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LG G3’를 비롯해 ‘LG G워치’, ‘2015년형 울트라 HD TV 및 올레드 TV’ 등 모바일과 TV, 생활가전 분야에서 올해와 내년에 출시될 주요 신제품과 부품 등을 꼼꼼히 살펴 현장경영을 가속화했다.
잇단 현장방문에서 구 부회장은 각 제품이 고객에게 제공하려는 차별화된 가치가 어떻게 구현됐는지, 또 각 기능을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UX(사용자 경험) 등이 제대로 갖춰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면서 품질혁신과 고객중심 경영에 지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업계는 이를 두고 최근 한 공식석상에서 “상시적 위기의식을 기반으로 세밀한 계획을 준비하고 철저히 실행해달라”고 강조한 구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그대로 투영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구 부회장의 경영 철학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G3’를 통해 빛을 발했다.
G3는 출시한지 20여일만에 25만대가 팔려나가며 무서운 기세로 스마트폰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아울러 매셔블, 엔가젯 등 각종 IT 전문매체로부터 “LG가 만든 스마트폰 중 가장 멋지다”는 평을 들으며 전작 ‘G2’에 비해서도 뛰어나다는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이 같은 G3의 선전 뒤에는 구 부회장의 ‘기본에서 나온다’는 경영철학이 큰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구 부회장은 기술혁신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들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융복합, 자원효율의 중요성, 환경적 지속가능성 등이 업계 핵심 이슈로 부상하면서 이에 대한 미래기회와 함께 위험요인을 집중 점검해왔다.
이와 함께 구 부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실행력 강화, 조직의 스피드 및 효율 극대화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LG전자만의 일하는 방식 정착 등을 주문하면서 시장선도 전략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구본준 부회장을 중심으로 기술 변화 흐름에 대한 통찰력을 높여 사업기회로 연계하고 기술투자를 강화하는 동시에 회사 내∙외부로부터 혁신 역량을 높이는데 중점을 둬 왔다”면서 “3분기에는 각 제품별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