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섭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신임 대표이사./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한국 스타벅스 대표이사가 11년 만에 교체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 스타벅스는 미국 스타벅스와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각각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신세계그룹 출신이 줄곧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29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이날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신규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신임 대표이사는 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전략운영 담당인 송호섭 상무가 선임됐다.
송 신임 대표이사는 나이키코리아, 로레알코리아, 한국존슨 등에서 근무했다. 스타벅스로 영입되기 직전에는 언더아머코리아 대표이사를 맡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송 대표가 선임된 배경에는 미국 스타벅스 측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한국 스타벅스를 이끌었던 이석구 전 대표이사는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조선호텔 등 신세계그룹에 오랜 기간 몸담아 왔다. 무게가 미국 스타벅스보다 한국의 신세계그룹 측에 기울 수밖에 없었다.
미국 스타벅스 측은 이 대표에 대해 △1949년생으로 고령이라는 점, △11년이라는 장기간 스타벅스 대표를 맡고 있다는 점 등으로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미국 스타벅스 측은 본사와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인물을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절충안으로 영입된 인물이 송 대표이다. 캐나다 국적의 송 대표는 캐나다에서 공부를 마쳤고 줄곧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를 해왔다. 스타벅스로 옮길 때도 대표이사직을 확정받고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스타벅스 측에서는 본사와 원활히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인물을 원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신세계그룹 측은 "이 대표가 11년간 재임하는 동안 사이렌 오더나 디지털 혁신, 드라이브 쓰루 매장 등 스타벅스 발전에 큰 공헌을 했지만 너무 오랜 기간 대표를 맡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송 대표가 매출 1조원이 넘는, 국내 절대적인 1위 커피 전문점인 한국 스타벅스를 잘 경영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나타냈다. 송 대표는 자전거 분야인 스페셜라이즈드코리아, 스포츠웨어 언더아머코리아 등에서 대표를 맡았지만, 큰 규모의 기업은 아니었다. 게다가 해당 기업에서 근무한 기간도 2년 안팎으로 길지 않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