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이 사내이사 임기 만료에 따라 한진중공업 경영에서 손을 놓게 됐다.
한진중공업은 29일 열린 제1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병모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앞서 지난달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 부실의 영향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돌입,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필리핀 채권단과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국내 채권단이 6874억원 상당의 채무를 출자전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대주주와 일반주주 구분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 등이 보유한 3338만6809주 전량 소각 △일반주주가 보유한 주식 5대 1 비율로 차등 감자 등을 골자로 하는 감자안이 의결됐다.
채권단 출자전환 확정시 국내 채권단과 필리핀 금융기관은 각각 한진중공업 주식의 60%, 20%가량을 갖게 되며, 산은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한편 서울대 조선공학과 출신의 이 신임 대표는 1982년 대우조선해양 입사로 조선업계에 입문한 40년 베테랑으로, 대한조선 대표와 STX조선해양 대표 등을 지냈다.
이 대표는 "오랜기간 대형·중형조선소에서 쌓은 노하우를 살려 회사의 조기 정상화 및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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