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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하라”까지 나온 바른미래…정계개편 뇌관 되나

2019-04-02 15:46 | 김동준 기자 | blaams89@naver.com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바른미래당이 내우외환이다. 4·3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손학규 당 대표의 리더십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언주 의원의 발언에 따른 임재훈 의원의 ‘탈당’ 요구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발 정계개편설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4·3 보궐선거와 이 의원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접점이 존재한다. 논란이 된 이 의원의 ‘찌질’이라는 비난은 선거전에 투신한 손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서다. 승산이 없는 창원성산 선거전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당내 불만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 의원의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에 임 의원은 지난 1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을 향해 “이견이 있더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한참 궤도를 이탈한 것 같다”며 “탈당으로 본인 거취를 분명히 하라”고 밝혔다. 당과는 거리를 둔 행보를 보여 온 이 의원에게 처음으로 공개적인 ‘탈당’ 요구가 나온 것이다.

지난달 21일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남창원농협사거리에서 이재환 후보 출정식을 가졌다./바른미래당


일단 임 의원은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한 기자회견”이라며 당 지도부의 의중과는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서는 당 지도부가 암묵적으로 용인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손 대표가 이 의원을 직접 상대하면 되레 이 의원의 정치적 체급이 올라가는 상황을 우려했다는 논리다. 이 의원의 단독행동을 더 이상 방치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설명도 뒤따른다.

아울러 임 의원의 기자회견이 아직 진행 중인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전에 나왔다는 점에서 당내 갈등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만약 이 의원이 탈당을 결정할 경우 ‘줄탈당’ 가능성마저 언급된다. 임 의원은 “(줄탈당은) 가능성이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당내 갈등을 차치하더라도 바른미래당은 현재를 낙관하기 힘든 상태다. 당 내부 불만의 표출 지점인 창원성산 선거전 양상이 녹록하지 않아서다. MBC경남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창원성산 거주 성인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에서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3.4%의 지지율로 손석형 민중당 후보(8.4%)에게도 뒤졌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이러한 상황은 4·3 보궐선거 이후 바른미래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과 이어진다. 나아가 당이 와해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바른미래당이 정계개편의 중심에 섬과 동시에 자유한국당 등과의 통합 국면이 조성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이러한 전망에 대한 반론도 있다. 한 야권 관계자는 “바른미래당 일각에서는 불만이 있더라도 당장 탈당이나 통합 등 움직임을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며 “특히 탈당은 최후의 카드인데, 정치 지형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결정하는 식의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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