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우리은행이 디지털 금융 강화 차원에서 핀테크(Fin-Tech)사와의 상생 방안을 마련했다.
혁신 기술이 있지만 자금난, 금융·IT 정보 공유에 어려움을 겪는 핀테크사 및 스타트업을 돕기 위해 센터 개소 및 투자에 나섰다.
3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한화금융센터에서는 우리은행의 핀테크랩 '디노랩(DinnoLab)' 출범식이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박호성 에이티소프트 대표이사, 최종구 금융위원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모습/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이날 행사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장정욱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대표,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 강정석 에이젠글로벌 대표 등 디노랩 1기 입주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디노랩은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Digital Innovation Lab)의 약어다. 우리은행은 혁신 기술이 있는 국내 스타트업과 핀테크사들이 구글과 같은 공룡(Dinosaur)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는 한화금융센터 내에 테스트베드(TestBed) 공간을 조성했다. 그동안 핀테크사들의 기술 개발에 걸림돌이 됐던 은행권의 오픈API나 클라우드를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여기에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Amazon Web Service)가 협력자로 나겄다.
가상 저장 공간인 클라우드의 경우 핀테크 업체에게는 중요한 공간소다. 고객의 정보나 각종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 내에 마련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AW는 핀테크 기업 육성 차원에서 무료로 클라우드 개발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3일 서울시 여의도 소재 '디노랩센터'에서 사무공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우리은행 차원에서는 핀테크 기업에게 은행의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대가없이 제공하고, 그에 따른 상생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자사 금융 플랫폼인 '위비뱅크' 앱(APP)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스타트업을 위한 디지털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핀테크사와의 국내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자금 지원 측면에서는 그룹사 차원에서 향후 3년간 총 3000억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모펀드로 조성키로 약속했다. 올해 안으로 핀테크 기업에 300억, 스케일업(ScaleUp)기업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이번에 설립한 디벨로퍼랩은 핀테크 기업에게 은행의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무상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의 교육 프로그램과 개발환경을 제공하는 금융권 최초의 테스트베드센터"라며 "핀테크 기업들과 함께 개방과 공유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혁신 전략을 추진하고자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올해부터 그룹 차원에서 핀테크 기업의 발굴과 육성에 나설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주사 내 컨트롤타워를 신설하고 핀테크 투자 전담 자회사 설립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