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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년내 경기침체 확률 99%"...'1년내 침체'로 보기는 어려워

2019-04-04 10:30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미국 국채의 '장.단기 수익률 곡선 역전'으로 '미국도 경기침체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된 것과 관련,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위험 신호일 수는 있어도 침체'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2년 이내 침체 확률은 82%, 3년 이내는 99% 침체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언'도 나왔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수익률 곡선 역전은 일반적으로 '뛰어난 경기침체 신호로 인식'되고 있으며, 특히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은 다른 기간물보다 예측력이 더 우월하다는 평이다.

하지만 다수 IB들은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 기간프리미엄의 구조적 하방압력, 안정적인 신용스프레드' 등으로 볼 때, 채권금리에 나타난 경기침체 우려는 과도하고 본다.

경제지표의 경우 일부 지표가 약간 부진하나,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어, 단기간 내 경기침체 돌입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발표주기가 짧은 지표를 바탕으로 한 '1년 이내 경기침체 확률은 30% 수준'으로 양호하다"며 "다만 중.장기 지표를 바탕으로 한 침체 가능성은 고용시장 과열로 '2년 이내 82%, 3년 이내는 99%'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IB들은 또 평가 기간을 40년까지 확대해보면 10년-3개월물 수익률 역전의 '2년내 경기침체 예측력은 70% 수준'으로 줄어들며, 역전 이후 '실제 침체 도래까지의 시기도 상황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골드만삭스는 수익률 곡선 역전 이후 경기침체가 실제 발생한 경우에도, 도래 시기는 8~22개월로 상당한 격차가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율이 낮을수록 침체 도래 시기가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서에서 분석했다.

또 "10년-2년물 스프레드가 플러스, 10년-3개월물 스프레드는 마이너스인 사례는 1960년 이후 2번 밖에 없었으며, 2번 모두 2년 이내에는 경기침체가 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씨티은행은 임박한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데는 '지표 부진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여부가 더 예측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기간프리미엄도 저성장, 저물가 등으로 '투자자들이 장기물에 대해 요구하는 수준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게 주요 IB들의 진단이다.

JP모건은 "10년물 금리의 기간 프리미엄은 지난 2010년 2%를 웃도는 수준에서, 현재는 마이너스 영역까지 하락했다"고 평가했고, 씨티은행은 "주요국 은행들은 '자산매입프로그램이 10년물 금리에 1~1.25%포인트 가량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본다"고 전했다.

경기침체 리스크 시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용스프레드 역시 상승폭이 크지 않아, 이번 수익률 곡선 역전에 대한 평가를 신중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덧붙였다.

이런 반론들에도 불구, '수익률 곡선 역전이 이론적.경험적으로 쉽게 무시할 수 없는 경기침체의 신호'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JP모건은 강조했다.

보고서는 "수익률 곡선 역전은 '채권시장이 경기침체에 따른 연준의 미래 금리인하 단행을 예상'하거나, 경기침체가 아니라 인플레율을 높이기 위한 금리인하를 전망하거나,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기간프리미엄이 감소'할 때 발생한다"고 밝혔다.

또 "수익률 곡선 역전은 '경기침체를 선행'하며, 잘못된 신호를 거의 보낸 적이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경기침체 우려가 상당히 증가'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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