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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이 보수 향하자…떠오르는 ‘보수통합’

2019-04-04 17:57 | 김동준 기자 | blaams89@naver.com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4·3 보궐선거 결과가 나온 지 하루도 안 지난 4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입에서는 보수통합이 거론됐다. 줄곧 내홍에 휩싸이며 통합 대상으로 여겨지던 바른미래당은 지도부 책임론과 거취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요구까지 나왔다.

◇黃 “보수통합, 단계적으로 추진”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보궐선거를 치르며 느낀 그간의 소회를 밝히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해서는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보수통합을 묻는 질문에는 “처음 당에 들어와 통합을 얘기할 때 제한적 통합을 얘기한 것은 아니”라며 “헌법가치를 같이 하는 모든 정치세력과의 통합을 꿈꾸고 있지만, 어렵다면 단계적으로 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우리가 단단하게 다져지면 외연이 넓혀질 것이고, 이를 위한 노력도 할 것”이라며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더 큰 통합을 하나하나씩 이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향후 선거에서 보수 단일화 계획에 대한 물음에는 “창원성산은 이를테면 저희들이 험지라고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느 곳이라도 헌법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한국당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바꿀 것은 바꾸고, 고칠 것은 고치는 당의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다. 이를 실천해나가면 통합 문제도 극복할 수 있고, 선거하는 동안에도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바른미래당 인재영입 1호로 불리는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의 재입당 및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설에는 “저는 입당을 한 것으로 아는데 확인해봐야 한다. 입당 의사는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저희 당 최고위원으로는 검토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인재를 영입하고 함께 하겠다고 했지만, 조건을 놓고 영입하는 방식은 구태”라며 “인재들이 많이 와서 인재의 역량이 평가되면 그렇지 않은 것보다는 훨씬 많은 기회도 주어지겠지만, (자리 등을) 약속하고 영입하는 형태의 구시대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이런 가운데 이번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짐과 동시에 비대위로의 체제 전환 목소리가 나왔다. 창원성산에 후보를 낸 바른미래당은 당초 두 자릿수 이상의 득표율을 기대했지만, 실제 3.57%의 득표율로 민중당(3.79%)에게도 밀렸다.

이에 수석 최고위원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악의 쓰라린 패배다. 국민의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당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손 대표와 상의해 당 지도부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20대 총선 출마 이력 등을 가진 당 지역위원장과 당원들로 구성된 ‘행동하는 바른미래당 위원장 모임’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선거 참패의 원인은 무리한 선거제 개혁안 추진이라고 짚었다. 나아가 손 대표 사퇴와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 등을 촉구했다. 막말 논란에 휩싸인 이언주 의원을 두고 당 차원의 징계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데에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일단 당 지도부는 내홍이 깊어지는 현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곧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결과에 대해 당 지도부가 전체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충분히 논의해 앞으로 당의 진로를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제3정당이 운신하기가 어려워졌다. 앞으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는 것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는 2월 28일 오후 국회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예방했다./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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