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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생활가전 저력 빛난 1분기…전분기比 영업익 1088%↑

2019-04-05 17:20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LG전자가 지난 1분기에 반도체 업황 둔화로 실적이 급감한 삼성전자와 달리, 신가전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14조9159억 원, 영업이익 8996억 원을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LG전자는 주주 및 투자자들에게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경영실적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2016년 1분기부터 잠정실적을 공시하고 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18.8% 감소했다. 다만 이는 지난 4분기 757억 원에 그쳤던 영업이익보다 1088.4% 증가한 수치다.

당시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 확대와 TV·생활가전 사업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었다. 올해 1분기에는 이 같은 충격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전자 업계의 실적이 침체된 것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 환경 이슈와 관련된 가전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렸다는 분석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에서 환경 가전 수요가 높아지면서 H&A부문(생활가전)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 12% 각각 증가하면서 전사 영업이익 호조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미디어펜



그러면서 “H&A부문의 원자재 가격이 전년과 비교해 하향 안정화돼있고 내수 중심으로 스타일러, 건조기, 청정기, 청소기 등의 제품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가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의류건조기(100만대)와 의류관리기(30만대)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공기청정기는 작년 200만대를 돌파했고, 올해는 300만대 시장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MC사업부의 적자는 2263억 원으로, 전분기 3223억 원에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구축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 오는 19일 국내 시장에 듀얼 스크린을 채택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V50 씽큐’를 선보이며 반전을 노린다.

한편 앞서 삼성전자도 이날 오전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3%,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2.6%, 전년 동기 대비 60.4% 줄어들었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자는 자율공시를 통해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반도체 사업 환경의 악화로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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