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갑작스럽게 자진 강판한 이유가 사타구니 부상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1년 전 상황과 판박이어서 큰 걱정을 안겼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회말 피칭 도중 몸에 이상을 느껴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2-2로 맞선 가운데 류현진은 2회말 2아웃을 잡은 뒤 9번타자인 투수 마일스 마이콜라스를 상대로 공 1개를 던진 후 스스로 덕아웃에 교체 사인을 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트레이너가 나와 류현진의 상태를 살펴본 후 곧바로 불펜 투수 딜런 플로로로 긴급 교체했다.
류현진이 어떤 부상으로 교체됐는지에 대해 다저스 구단은 왼쪽 사타구니 염좌 때문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해에도 5월 3일 애리조나전에서 2회 피칭 도중 역시 왼쪽 사타구니 부상이 발생해 강판한 바 있다. 이 부상으로 류현진은 100일 이상 공백을 가져야 했고 8월 16일에야 복귀할 수 있었다.
이번 류현진의 부상 부위가 지난해와 같은 사타구니 쪽이어서 다시 장기간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해 부상 당시와 달리 이날은 크게 불편해 하는 기색은 내비치지 않았다. 부상 전력이 있던 곳에 이상을 느껴 재발이나 악화를 막기 위한 예방 차원의 투구 중단이기를 바라는 팬들이 많다.
메이저리그 통산 100번째 등판으로 의미가 있었던 이날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류현진은 1⅔이닝 2피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 투구수 34개의 성적을 남겼다. 2-2 동점에서 물러나 승패와는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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