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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관측 장비 입찰 담합…수자원공사 옛 자회사 또 제재

2019-04-09 13:07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하수 수량·수질 관측 장비를 점검하는 용역 입찰에서 9년에 걸쳐 담합을 벌인 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담합을 주도한 업체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옛 자회사인 수자원기술로,  다른 사업에서도 담합을 주도했다가 덜미를 잡힌 바 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수자원기술·부경엔지니어링을 적발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9억 9900만원을 부과하고, 담합을 주도한 수자원기술은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 2006∼2014년 수자원공사가 5차례 발주한 지하수 관측망 점검정비 용역 입찰에서, 수자원기술이 낙찰받을 수 있도록 합의한 혐의를 받는다.

이 용역은 국가지하수 관측소에서 지하수 수량·수질을 측정하는 장비를 점검하는 사업이다.

수자원기술은 1986년 수자원공사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시설물 점검 전문회사인 수자원시설보수의 후신으로, 2001년 민영화되면서 이름이 바뀌었는데, 과거 해당 업무를 도맡아 했던 수자원기술은 입찰에서 계속 물량을 확보하고 유찰을 방지하고자 부경엔지니어링을 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 부경엔지니어링에 건당 3000만∼5000만원을 지급했다.

업체별 과징금은 수자원기술이 6억 6600만원, 부경엔지니어링은 3억 3300만원이다.

이 두 업체는 역시 수자원공사가 발주한 3000억원대 수도·댐·보 시설 점검정비 용역에서도 담합을 벌였다가, 작년 7월 공정위에 적발됐는데, 그때도 수자원기술이 담합을 주도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성경제 공정위 입찰담합조사과장은 "지하수 관측망 점검정비 용역 입찰 시장의 담합을 적발, 향후 국가 예산을 절감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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