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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된 차 바꾼다는 최종구 금융위원장…디지털 활용한다면

2019-04-09 15:38 | 박유진 기자 | rorisang@naver.com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그렇잖아도 어제 집사람과 차량을 바꾸는 것을 논의했다. 2006년에 구입해 13년 돼서 바꿔야 하는데 어떤 것으로 바꿔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 왼쪽 두번째)이 8일 서울시 서초구에서 열린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에 참석해 이대훈 NH농협은행장(사진 왼쪽), 김광수 NH농협금융그룹 회장(사진 오른쪽 두번째)과 디지털 키오스크 체험을 벌인 모습./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8일 서울시 서초구에서 열린 'NH디지털혁신캠퍼스' 출범식에 참석해 김광수 NH농협금융그룹 회장에게 건넨 말이다. 이날 최 위원장은 현장에서 중고차 오토론 중개 서비스를 진행하는 핀카의 소개 부스를 둘러본 뒤 이같이 발언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권의 디지털 가속화를 추진하기 위해 핀테크(Fin-Tech) 규제 완화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을 잇달아 시행했고 최 위원장은 시중은행의 핀테크 현장을 탐방하고자 4월에만 4곳의 은행을 방문하기로 한 상태다.

이날 최 위원장의 발언을 봤을 때 혁신을 주도하는 금융당국의 수장으로서 디지털 금융 체험에 나서겠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최근 국내 디지털 금융은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관련 금융 환경 상황을 점검해봤다.

9일 각 모바일 앱을 통해 살펴본 결과 최근에는 웬만한 자동차 거래 관련 정보는 손쉽게 모바일로 확인이 가능해졌다. 이를 잘만 활용하면 장시간 발품을 들이지 않고 차량을 분석하고 심지어는 차량을 팔 수도 있다.

현재 자동차 관련 모바일 플랫폼의 경우 수가 많지는 않다. KB차차차와 BNK캐피탈과 같이 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이 직접 운영하는 플랫폼과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 국내 자동차 오픈마켓 SK엔카가 운영하는 플랫폼 등이 있다. 이 서비스들은 사업 목적에 따라 제공되는 서비스가 각각 다르다.

최 위원장의 흥미를 끌었던 핀카의 경우 중고차를 직접 팔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뒤 특정 시중은행과 연계해 오토론 상품을 제공해주고 있다. 핀카의 장점은 앱(APP) 안에서 대출 현황과 대출 금리를 바로 계산할 수 있고 별도의 금융앱 설치 없이 오토론(자동차할부금융)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다나와 자동차 앱 화면 캡쳐



IT 기업인 다나와의 경우 '다나와 자동차'라는 앱을 통해 자동차 모델 비교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게 특징이다. 이용자가 구입하고 싶은 차량의 모델을 여러대 선택하면 각각 가격을 포함해 사양, 옵션, 유지비용 등을 하나의 창에서 비교 분석해 볼 수 있게끔 사용자경험(U/X)을 최적해놨다.

이 앱은 금융사와 연계해 자동차 보험료 비교부터 카드사별 캐시백 혜택, 대출 금리, 등록 및 부대비용까지 계산하게끔 설정해놔 10만명 이상이 앱을 다운받은 상태다.

SK엔카의 경우 빅데이터 추천 기능을 통해 특정 연령대가 가장 많이 살펴본 차량을 소개하고, 앱에서 차량을 직접 파는 기능까지 추가해 운영 중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도로공사가 함께 운영하는 '자동차365'라는 앱도 있다. 이 앱에서는 자동차 보험료 비교와 자동차 등록 비용 계산을 포함해 중고차와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확인하게끔 돼 있다. 예컨대 본인 소유 차량와 타인차량에 대한 정비 이력 조회, 압류, 저당이력, 중고차 성능점검 기록부를 조회하는 기능이 있다.

이 앱의 중고차 시세 조회 서비스는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현대캐피탈, KB차차차, K Car 등을 통해 받은 정보로 제공된다.

사진=SK엔카, 자동차365의 앱 화면 캡쳐



이같이 자동차 거래 플랫폼이 활성화된 이유는 전 업권에 걸쳐 빅데이터 정보 공유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핀테크 규제 완화에 따라 금융사 앱을 굳이 설치하지 않아도 IT 업체 플랫폼에서 금융 거래를 영위할 수 있어 서비스가 더욱 다양해졌다. 다만 이들 업체의 앱에서 나오는 데이터는 정확한 거래가격과 다를 수 있다.

중개 업무 플랫폼의 특성상 해당 앱에서 반드시 차량을 사야지만 이들 앱이 제시하는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중고차 시세의 경우 통계 자료가 되는 데이터의 모수 규모가 아직은 작아 정보가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

중고차를 팔겠다고 올려놨을 때 모의 입찰가가 크게 부풀려졌다가도 실제 판매할 때는 자동차 딜러 등이 가격을 낮출 것을 요청해 더 헐값에 차량을 판매할 수도 있는 영업 편법이 존재한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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