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최근 연이어 미세먼지가 전국을 덮자 대기 환경 개선에 대한 이슈가 뜨겁다.
정치권의 여야도 미세먼지를 국가재난에 포함하는 긴급 법안을 마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계류 중이던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도 완료되어 LPG자동차의 전면적인 일반판매가 허용되었다. 이미 정부는 지난 2017년 5인승 RV 차량에 LPG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르노삼성자동차 LPG 중형 세단 SM6 /사진=르노삼성
이에 앞서 산업부는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에너지경제연구원에 연구 용역을 맡겨 LPG 연료 사용 제한에 관한 실효성을 검토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수송용 LPG 연료 사용제한 완화에 따른 영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규제가 풀려 누구나 LPG 차를 구입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2030년 기준으로 자동차 배출 가스 중 질소산화물(NOx)은 3,941~4,968t, 미세먼지는 38~48t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환경 피해 비용 역시 3,327억~3,633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PG 연료가 확대되면 질소산화물이 대폭 줄어드는 대목에서 눈길을 끈다. 질소산화물은 미세먼지의 전구물질(어떤 화합물이 생성되는 데 필요한 재료)이다. 초미세먼지는 이 질소산화물이 햇빛, 수증기, 암모니아 등과 뒤섞여 화학 반응으로 만들어진다.
환경부는 수도권의 질소산화물 배출량 중 48.3%가 자동차에서 유발되며 특히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에서 90.2%가 배출된다고 밝혔다.
또한, 국립환경과학원이 휘발유차 9종, 경유차 32종, LPG 차 4종을 대상으로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시험해본 결과 실제 주행 환경과 비슷한 실외 도로 시험에서 경유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LPG 차의 9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LPG 차 역시 엔진을 사용하는 차라 유해 배출 가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전기차 등의 친환경차가 대중화되기 전까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LPG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로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LPG차 역시 규제 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LPG협회의 'Statistical Review of Global LPG'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LPG 차 운행 대수는 약 2,714만 대다.
미국은 이미 1990년 '대기정화법(Clean Air Act)'에서 LPG를 대체 청정 연료로 지정했으며, 갤런당 50센트의 소비세도 감면해준다. 유럽연합 역시 LPG를 대체 연료로 지정하고 차량 2부제에서 전기와 수소차와 마찬가지로 LPG 차를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영업본부 김태준 상무(사진 왼쪽)와 국내 1호 LPG 일반판매 고객인 김상범 한국LPG산업협회 회장(사진 오른쪽)이 1호차 전달식을 진행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국내에서는 르노삼성자동차가 LPG 차 보급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미 SM5와 SM6, SM7에 LPG 라인업을 구축 중이다.
여기에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QM6 LPG를 개발 중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오래전부터 LPG 자동차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왔으며, 소비자의 불편에 귀를 기울이며 개선과 혁신을 이어왔다. 그 대표적인 결과가 바로 '도넛 탱크'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2014년 택시업계와 장애인 구매 고객들의 트렁크 공간 활용 불편에 대한 의견을 반영해 대한 LPG 협회와 함께 200억원을 투자해 2년에 걸쳐 도넛 탱크를 개발했다. 이후 SM5, SM6, SM7 등 다양한 LPe 모델에 도넛 탱크를 탑재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도넛 탱크는 평평한 환형 탱크로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장착해 기존 트렁크 절반을 차지하던 LPG 연료 탱크 문제를 해소했다.
이에 따라 일반적인 LPG 차량보다 트렁크 체감 공간이 40% 가까이 향상되어 골프백, 여행용 가방과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목발 등 대형 수화물 적재가 자유롭다.
또한, 도넛 탱크는 트렁크의 스페어타이어 공간 안에 깊숙하게 자리 잡아 후방 충돌 시 구조적 측면에서 안정성과 내구성까지 확보했으며, 차체 무게 중심을 낮춰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현재 현대 쏘나타와 그랜저, 아반떼, 기아 K5와 K7 등이 LPG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모두 연료 탱크 때문에 트렁크 공간이 비좁아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예를 들어 여행용으로 많이 쓰이는 렌터카의 경우 4인 가족이 이용하기엔 트렁크 공간이 턱없이 비좁은 편이다.
28인치 캐리어처럼 부피가 큰 가방은 한 개만 넣어도 꽉 찬다. 또한, 휠체어 등을 실어야 하는 장애인 차 역시 크게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연료 탱크가 눈엣가시다.
이에 르노삼성의 도넛 탱크 방식으로 개조해주는 업체도 생겨났다. 그만큼 LPG 차량 구매자에게 도넛 탱크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인 셈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일 대한LPG협회 및 한국LPG산업협회와 친환경 LPG차량 보급 확대를 위해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르노삼성
한편, 르노삼성자동차는 이 도넛 탱크 덕에 제14회 LPG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회 산업위원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연제현 상품기획 담당 부장은 기존 LPG 차량의 트렁크 공간 활용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도넛 탱크 개발을 통해 LPG 자동차 저변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회 산업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현재 르노삼성자동차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LPG 차는 SM6 LPe로 지난해 총 7,308대가 팔렸다. LPG 자동차가 대중화된다면 SM6 LPe가 주력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라인업도 매우 다양하게 갖췄다. 장애인, 렌터카, 택시 등 LPG 라인업만 총 7개에 달해 선택의 폭이 넓다.
SM6 LPe는 2.0ℓ LPG 액상 분사 방식 엔진을 달아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는 19.7㎏·m의 힘을 낸다. 복합연비는 9.0~9.3㎞/ℓ다.
무엇보다 르노 탈리스만과 동일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주행 감성을 LPG 연료로 그대로 누릴 수 있어 새로운 '친환경 중형세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