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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적은 친구’...미국과의 무역전쟁서 중국-EU 손잡나?

2019-04-10 10:10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처럼,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서로 손을 잡을 듯한 모양새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중국에 투자한 EU 기업들에게 '기술이전 강요 없는 동등 대우'를 약속했다.

서방국가들은 그동안 중국이 자국 내 외국기업들에게 중국 합작회사에 기술이전을 강제했다고 불만을 표시해왔다.

리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도 "유럽 기업들은 동등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며, 중국 내 외국기업들의 불만을 처리하는 '분쟁 매커니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내 산업 '보조금 문제에서도 EU측의 우려를 해소할 준비'가 돼 있다고"말했다.

양측은 공동성명에서 산업 보조금 문제에 대한 국제적 규정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밀도 있게 진행했다며,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대해서도 개혁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투스크 의장은 중국이 언급한 방안은 '양측의 커다란 진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반면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항공업체 관련 갈등과 관련, '유럽산 수입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과 EU는 항공업체인 에어버스와 보잉의 보조금을 놓고 서로 부당하다고 대립해 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110억 달러 규모의 EU산 수입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EU의 에어버스 보조금에 대한 보복조치로 관세를 부과할 유럽산 제품 잠정 목록을 공표했다.

이에 EU도 '보복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WTO는 보잉과 에어버스의 보조금이 모두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이날 "미국 정부는 EU와 무역협상을 재개하는 가운데, 관세부과 등 대중국 협상과 '유사한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 관세 부과는 'EU와 중국의 경제적 제휴를 강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EU는 중국과 협상할 수 있는 충분한 경제 규모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동맹관계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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