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11일 자유한국당 회의에서는 영화배우 유지태·류준열 씨가 언급됐다. 영화 ‘돈’에 출연한 해당 배우들의 극 중 역할이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그 배우자 간 관계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을 위해서다. 이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과도한 주식 보유·거래 내역으로 논란이 됐다. 이 후보자는 “오해를 살 수 있는 점을 알게 돼 송구스럽다”고 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무려 (10년 동안) 5500번 주식거래를 했다고 밝혀졌는데, ‘다 남편이 했다. 나는 모른다’고 했다”며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두 가지 장면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하나는 흑석동 재개발 지역에 상가를 구입하고도 ‘다 아내가 저지른 일이다. 나는 몰랐다’고 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떠올랐고, 또 하나는 최근에 크게 흥행했던 영화 ‘돈’에서 나온 이른바 작전 큰손 세력과 주식 브로커의 관계가 떠올랐다”고 꼬집었다.
이어 “본인이 재판을 맡고 있는 회사의 주식을 남편이 거래하게 했다면 영화에 나오는 유지태와 류준열의 관계와 뭐가 다르냐”며 “부부간 관계가 아니고 작전 큰손 세력과 주식 브로커 관계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는 어떻게 인사대상이 아닌 수사대상을 공직 후보자로 임명하는지 참으로 궁금하다”고도 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국민은 이런 장면을 보면서 세 음절 내지는 네 음절 단어를 떠올릴 것 같다. ‘이래도’ 내지는 ‘이런데도’ 일 것”이라며 “이래도 문재인 대통령은 이 후보자 지명철회를 안 하실 것인지, 이런데도 소위 ‘조 남매’를 끝까지 끌어안고 가실 것인지, 이런데도 문 대통령이 인사와 관련해 국민 앞에 사과하지 않으실 것인지, 라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황교안 대표도 “대통령 순방기간에는 가급적 정치적 비판은 피하려고 했지만, 도저히 넘기기 어려운 문제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주식으로 재산을 35억원이나 만들고 그걸 남편이 다 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헌법재판관 후보는 정말 기본적인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즉각 사퇴하거나 지명을 철회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청와대의 소위 ‘조-조 라인’, 이제 정말 퇴출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문 대통령은 이 문제부터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