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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꽃중년' SK인천석유화학에서 상생·딥체인지 만나다

2019-04-11 14:00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사업구조 '딥체인지'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주요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는 SK인천석유화학이 창사50주년을 맞아 협력사·지역과의 상생에 박차를 가하는 등 개항의 상징을 넘어 사회적 가치 확산의 베이스캠프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10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SK인천석유화학 공장에서 열린 벚꽃 축제에서는 '아.그.위.그(I Green, We Green)', '인천 걷자, 나무 심자' 캠페인 등 사회적 가치 및 친환경을 테마로 하는 다양한 행사들에 참여하는 관람객들과 인천 지역 사회적기업 10여개사의 홍보 부스 등을 볼 수 있었다.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촬영지로도 알려진 SK인천석유화학 벚꽃동산은 약 3만5000평 부지에 600여그루의 벚꽃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1.5km 길이의 산책로는 사진을 찍는 가족과 커플들로 가득했다.

이날 설비관리팀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는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도입된 협력사 작업중지권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협력사 작업중지권은 안전이 작업자의 권리임을 인식하게 하고, 스스로 이를 확보할 수 있는 절차를 제공하는 것으로, 작업 환경에 위험요소가 있거나 안전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시 근로자 판단 아래 즉각 작업을 중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인천석유화학 벚꽃 동산/사진=미디어펜



그러면서 "협력사 작업자 및 관리자가 요청할 수 있으며, 작업중지 요청시 회사가 불안전 요소를 확인 후 즉각 대처에 들어간다"면서 "작업중지권이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작업자에 대한 회사 측의 존중과 배려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스 검지기 작업위치 위험 △부두 로딩 작업 중 강풍 △전기 트레이싱 수리 작업위치 불안 △저장탱크 내부 용접시 고온 등 지금까지 총 20여건의 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해 협력사 안전 인시를 관리·기록하는 '협력사 무재해 기록판'을 협력사 정비동 앞에 설치하고, 지난달 무재해 60일 달성을 기념해 협력사 구성원 570명에게 17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지급하기도 했다. '협력사 무재해 안전인시 포상제도'는 전체 구성원이 무재해를 기록한 기간에 따라 포상금 및 선물을 제공하는 것으로, 무재해 달성 100일 단위로 계속 증가한다.

2017년 지역 최초로 도입한 '협력사 임금 공유' 모델을 지난해 '기본급 1% 행복 나눔'으로 확대하는 등 지속성·개방성·다양성을 모토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구성원들이 매달 기본급의 1%를 기부하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출연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조성되는 것으로, 협력사 직원 복지 뿐만 아니라 '사랑의 집' 수리 등 지역 사회공헌 활동 등에 사용된다.

또한 일반·발달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특화 사업과 대학생 및 취준생 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지역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SK와이번스·인천유나이티드FC·신한 에스버드·SK슈가글라이더즈 등 지역 스포츠팀과 손 잡고 '희망키움 스포츠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 공장 내 설치된 '협력사 무재해 기록판'/사진=SK이노베이션



한편 50만평 가량의 부지에 조성된 SK인천석유화학은 메인 컴플렉스·율도 터미널·제품 및 원유탱크 등으로 구성됐으며, 일일 27만5000배럴 가량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12년 5월부터 1조6200억원 가량의 투자를 통해 파라자일렌(PX) 생산력을 연간 130만톤까지 끌어올렸으며, 시황에 따라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경질원유·고유황 중질원유·납사 등의 원료를 유연하게 투입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탱크 상단에 설치된 화재발생시 폼을 쏴서 불을 끌 수 있는 장치와 소방차 등 자체적인 화재 진화시스템 외에도 높이 32m, 길이 360m의 방호벽과 20m 높이로 발사되는 워터커튼 등 인근 지역에 피해가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한 다각적인 설비들이 구축됐다.

특히 미세먼지·폐수·대기오염물질 배출과 관련해서 법규 보다 엄격한 자체 기준을 설정했으며, 원유에서 염기를 제거하는 설비는 3년 마다 대규모 교체 작업을 벌인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이 도시재생사업지로 선정되고 다른 사회공헌 사업도 지역 소재 기관·단체·학교와 연계되는 등 시너지가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국제유가와 PX 가격이 상승,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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