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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비 하마에서 디지털 혁신 기기…은행 ATM의 진화

2019-04-12 13:33 | 박유진 기자 | rorisang@naver.com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애물단지 신세에서 편리함을 주는 혁신 기계로 거듭나고 있다.

은행마다 디지털금융 시대에 걸맞춰 생체 바이오 인식 기능을 추가해 보안성을 높인 한편, 신체를 통한 물리적 기계 접촉없이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안에 시선 추적 기능이 담긴 ATM 기기(Eye-Tracking ATM)를 점포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 기기는 사람의 눈동자가 응시하는 곳을 기계가 자동으로 추적해 정보를 입력해주는 첨단 시스템이다.

시선추적 기술 개발 기업 비주얼캠프 관계자가 지난 11일 서울시 중구 소재 신한생명 11층 디지털캠프에서 열린 '제2 신한퓨처스랩 출범식' 행사에서 시선추적 ATM 기기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DB



눈동자 움직임에 따라 기계가 계좌번호 등을 자동으로 입력해주며 손가락을 직접 기계에 대지 않고도 계좌이체, 통장정리, 예금조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 등을 위해 따뜻한금융 차원에서 이 기기를 선보이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손바닥의 정맥 인증 기술이 도입된 ATM 기기를 운영하고 있다. 정맥은 손바닥 표피 아래 있는 핏줄을 말한다. 지문이나 홍채처럼 위·변조, 도용 가능성이 적어 이를 이용하면 카드나 통장없이도 입·출금 기능을 진행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은 은행 창구에서 자신의 지문이나 정맥 정보를 등록해놓은 뒤부터 사용 가능하며 단순 입·출금, 송금, 조회업무, 비밀번호변경, 분실신고 정도다. 소프트웨어 개발사는 한국후지쯔로 IBK기업은행 등도 이 회사와 제휴를 맺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 몇년 사이 ATM 기기는 인터넷뱅킹, 디지털뱅킹 보편화 추세에 맞물려 급감하고 있지만 최첨단으로 업그레이드 해 재부활하는 추세다.

은행들은 ATM 기기를 통한 수수료 수입이 줄어 관리비 효율화 차원에서 기기를 빠르게 없앴지만, 인력 효율성 측면에서 '디지털 키오스크', 'STM' 등으로 다시 선보이는 추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안성이 높은 생체 인증을 거치면 단순 통장이나 체크카드 발급 등은 더이상 은행 창구에서 처리하지 않아도 된다"며 "은행으로선 단순 업무를 자동화시켜 업무 부담을 줄였고, 대신 고효율을 내는 업무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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