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정부가 우리 경제의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으며 주요 실물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한국 경제 상황에 관해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하방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설 연휴 요인을 배제한 1∼2월 평균 동향은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 생산·투자·소비 등 산업 활동지표의 '트리플 증가'를 언급하며, 한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주요 산업 활동지표가 전월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부진한 흐름에 주목했다.
2월 생산의 경우 광공업(-2.6%), 서비스업(-1.1%), 건설업(-4.6%)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고 밝혔다.
2월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각각 -0.1%, 1.9% 감소했고, 수출은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가격 조정과 세계 경제 둔화의 영향으로 3월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경제 심리 지표는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그린북은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달보다 0.3포인트 넉 달 연속 개선되고,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가 4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으며, 전망치는 전월과 동일했다.
3월 취업자 수는 일자리 사업 효과, 서비스업 증가 지속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25만명 늘었고, 실업률은 0.2%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세와 개인 서비스 상승세 둔화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고, 3월 금융시장에서 코스피(종합주가지수)는 전월 대비 낮은 수준, 원화는 약세, 국고채 금리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택시장에서도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주택 매매가와 전셋값이 하락하고 거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는 '연초 산업 활동 및 경제 심리 지표 개선 등 긍정적 모멘텀'을 언급했지만, 이달에는 이런 표현을 삭제하고 하방 리스크관리를 강조했다.
리스크 요인으로 미·중 무역갈등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 불확실성과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을 꼽았다.
기재부는 그린북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을 신속히 마련하고 투자·창업 활성화, 규제혁신, 수출 활력 제고 등 주요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리스크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