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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중앙아시아 순방…신북방정책 외연 확장‧비핵화 경험 공유

2019-04-16 11:45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출국 전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3국(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을 순방한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6일부터 23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
 
이번 순방 지역인 중앙아시아는 지리적으로 북방경제권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신북방정책의 핵심 대상 지역으로 신북방정책의 외연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의미를 갖는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이번에 순방하는 중앙아 3개국은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꾸준한 경제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우리의 석유화학산업, 건설, 플랜트 등 전통 주력산업과 5G, 바이오 헬스 등 4차 산업혁명 역량을 감안할 때 미래협력 잠재력은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과정에서 우즈베키스탄에서 의회연설을 갖고,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한국-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과 카자흐스탄에서 예정된 한국-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에서 비핵화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카자흐스탄은 핵보유국이 됐다가 미국은 1991년부터 16억달러를 지원해 옛 소련이 배치한 핵무기를 반출했다. 

16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을 출발해 현지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쉬하바드(아시가바드)에 도착한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16~18일 머무를 예정으로 17일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저녁에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우리기업이 수주해 작년 10월에 완공된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현장 방문 등의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은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두 번째”라며 “자원 부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 우리기업 진출을 촉진하고, 에너지‧교통‧물류‧인프라 외에 보건‧의료, ICT 등 미래성장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두번째 방문국인 우즈베키스탄에서는 18~21일 머무르면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의회연설도 할 예정이다. 

김현종 2차장은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신북방정책의 거점과 같은 국가로 2017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국빈방한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양국간 전통적인 우호협력관계를 격상하고, 보건‧의료, ICT, 공공행정, 산업역량 강화,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협력의 지평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에는 현재 우리나라의 600여개의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있으며, 특히 ‘수르길 가스화학플랜트’는 플랜트 건설부터 생산된 제품의 주변국가 수출까지 이어지는 양국간 새로운 협력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세계적 실크로드 유적이 있는 사마르칸트를 찾아 양국 대통령 부부 동반으로 친교 시간도 갖는다. 이 밖에 한국문화예술의 집 개관식 및 동포간담회, 사마르칸트 시찰 등의 일정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21~23일 일정으로 카자흐스탄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최근 새로 취임한 토가예프 대통령의 첫 손님으로 방문하는 것이다. 이곳에서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국빈오찬을 갖는다.

주형철 경제보좌관은 “우리 신북방정책이 유라시아 대륙에서의 연계성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이번 계기에 카자흐 측과 협력사업을 논의할 여지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예를 들어 알마티 순환도로 건설사업에 우리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상 차원에서의 측면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에서 옛 수도이자 카자흐 최대도시 알마티를 방문해 이곳 고려인들을 만난다. 이어 수도인 누르술탄(옛 아스타나)에 도착, 계봉우 선생 등 독립유공자 유해 4위를 국내 봉환하는 행사를 치른다.

남북한 관계나 임시정부 수립 100년 관련 일정도 주목된다. 최근 물러난 나자르바예프 초대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면담, 카자흐의 비핵화 경험을 공유한다. 또 카자흐스탄 소도시 키질오르다에 잠든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봉환을 적극 추진 중이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을 통해 신북방정책의 중앙아시아 적용을 본격화하는 점, 3개국과 한국간 실질협력 성과를 높이는 일과 고려인 동포 격려·독립유공자 예우 등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일정까지 마친 후 23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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