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진=농식품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여성들의 사회 진출 확대가 농업 부문에서도 두드러지지만, 아직 여성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놓은 '2018년 여성 농업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농업인들의 직업적 지위와 이들을 경영주로 인식하는 비율은 아직 남성보다 미흡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농업인의 지위를 남성과 비교했을 때 '예전보다는 높지만 남성보다 낮거나, 여전히 남성보다 낮다'는 응답이 81.1%나 됐다.
자신을 '공동 경영주'나 '경영주'로 인식하는 비율은 38.4%에 그쳤다.
여성 농업인의 지위가 남성과 평등해야 한다는 의견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아, 30∼40대에서는 75∼77%를 차지했으나, 70대 이상 응답자 중에서는 앞으로의 여성 농업인의 지위가 '남성보다 낮아야 한다'는 응답자가 12.2%나 돼, 세대 차이가 컸다.
여성 농업인이 농업 경영에 참여하는 분야로는 판로 결정이 57.6%로 가장 높았고, 농사 기술·판매 정보가 56.1%, 농작물 규모와 종류 선정이 41.7%의 순이다.
아울러 '농촌을 떠나고 싶은 이유'를 조사했더니 '농사의 어려움', '문화생활을 즐길 수가 없어서', '교육 여건의 취약성' 등의 답변이 많았다.
농식품부는 "농업·농촌 분야에서 여성 농업인 지위에 대한 인식 제고, 전문 경영인 역량 교육, 현장 정책 체감도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여성 농업인 정책 수요에 부응하고자 여성 농업인 전담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담팀은 올해 상반기 구성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전담팀은 ▲ 양성이 평등한 농촌 구현 ▲ 정부·관련 위원회에서 여성 농업인들의 의견 반영토록 여성 위원 비율 향상 노력 ▲ 여성 농업인 역량 강화 ▲ 지방자치단체와 협력 체계 구축 등을 할 예정이다.
조재호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전담팀은 6명 정도로 구성할 계획으로, 행정안전부와 협의할 것"이라며 "특히 농업.농촌분야 정착에 대한 어려움으로 농촌을 떠나고 싶어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다문화 여성 정착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