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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 유류세·개소세 특수 종료…하반기 먹구름 예상

2019-04-16 13:02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하반기 국내 완성차 시장이 유류세 인하혜택과 개별소비세 인하혜택의종료로 어두운 전망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말 국제유가가 급격한 상승하며 80달러 중반수준까지 치솟자 정부가 한시적으로 유류세인하를 진행했다. 앞서 경제활성화의 일환으로 정부는 자동차의 개소세인하를 진행했고 오는 6월 해택이 종료된다. 



자동차 내수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는 상대적으로 승용차보다 기름값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하반기 자동차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여기에서 나온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2일 유류세 인하를 오는 8월 31일까지 4개월간 연장하되, 인하 폭은 다음 달 7일부터 현행 15%에서 7%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됨에 따라 내달 7일부터 휘발유는 1ℓ당 65원, 경유는 1ℓ당 46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1ℓ당 16원 오른다. 

정부의 이런 정책은 최근 △산유국 정정 불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증산 압박 △셰일가스 증산 등 갖가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이 혼란에 빠졌기 때문이다. 

작년 말 배럴당 51달러까지 떨어졌던 브렌트유 가격은 최근 70달러 선을 넘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역시 지난해 연말 저점보다 무려 48%나 치솟아 이미 65달러에 근접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원유 공급의 급반전으로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극적인 상승을 겪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이 단편적이지 않은 상황인 만큼 유가 변동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가 상승국면에 접어들면서 정부도 사전 대비에 나선 모양새다. 

한시적으로 내렸던 유류세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이를 한꺼번에 원상복구할 경우 충격이 클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앞서 정부는 경기침체 해소와 소비 활성화 등을 위해 2000년과 20008년에 각각 한 차례 씩 유류세율을 한시적으로 내린 바 있다. 이번까지 모두 세 차례 인하를 했는데 세율의 단계적 환원은 이번이 처음. 그만큼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도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시적 환원시) 가격이 한꺼번에 올라가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달에 세단은 5만6924대로 전년 같은기간 6만1336대보다 7.2% 감소했다. 반면, SUV는 지난달 5만1608대가 팔려 작년 동월의 4만8989대보다 5.3% 늘었다. 세단의 판매 비중은 지난달 49.7%로 사상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섰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SUV 판매에 집중하고 있으나 이 차종들은 특히 기름값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내수 시장의 경우 최근 일반판매가 허용된 LPG와 친환경 하이브리드 등이 대부분 세단에 집중돼 있다. SUV는 디젤 이외에 기름값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없다는 뜻이다. 

최근 경윳값이 휘발윳값의 90% 수준까지 오른 마당에 LPG나 하이브리드 등 별다른 대안이 없는 SUV 들은 기름값 상승이 이어지면 자칫 판매가 주춤해질 수 있다.

나아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도입한 자동차 개별소비세 30% 감면 기간이 올해 6월말로 종료된다.

앞서 개소세 종료 직후 내수 자동차 판매가 급락한 사례를 비춰보면 하반기 내수 자동차 시장은 긍정적이지 않다. 

현대자동차 그랜저IG의 부분변경 모델을 제외하면 하반기 자동차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올 모델이 없다는 점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내수 자동차 시장과 관련해 지난해 개소세 인하로 인한 선수요가 소멸되는데다 내수경기 부진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내수 시장은 지난해 181만 대보다 1.0% 감소한 179만 대에 머물 것"이라며 "내수경기 부진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 등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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