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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한국당, 중도층 끌어당기기 박차

2019-04-16 17:07 | 김동준 기자 | blaams89@naver.com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당 대표 경선 당시 “젊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겠다”고 공언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그 말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의 인선 스타일을 ‘총선 대비 외연확장 전략’이라고 해석한다. 이른바 ‘꼰대 이미지’를 탈피하려 한다는 것이다.

16일 한국당에 따르면 황 대표는 최근 파격 인선을 연달아 단행했다. 지난 11일 신임 조직부총장에 원영섭 서울 관악갑 당협위원장을 임명한 데 이어 15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을 내정했다. 원 부총장은 1978년생, 박 부원장은 1990년생이다.

그간 조직부총장은 원내 출신 인사가 맡았던 관례를 생각하면 국회의원 경험이 없으면서 비교적 젊은 원 부총장이 기용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 부원장 역시 최연소 ‘20대’ 당협위원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총선을 앞두고 당내 세대교체까지 염두에 둔 인선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의 인선이 결국은 내년 총선과 맞물려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비교적 ‘늙어’ 보이는 당 이미지를 개선함으로써 총선 국면에서 중도층 흡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새로운 실험을 통해 20~40대 생각에도 주파수를 맞추겠다”며 “한국당은 ‘중간 투표자’를 안을 수 있어야 집권이 가능한 당”이라고 했다.

현 정치 구도를 놓고 보면 중도층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한국당과의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지만, 민주당에서 이탈한 지지층 다수는 무당층으로 이동하고 있어서다. 전날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은 각각 2.1%p, 0.4%p 하락했다. 반면 중도층은 0.7%p 상승했다.

(조사기간 8~12일, 전국 유권자 2519명 대상,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p, 자세한 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그러나 젊은 층을 끌어안아 외연을 확장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시각도 있다. 당내·외 인사들의 막말 파동이나 대안 없는 투쟁 일변도의 모습은 역풍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지율이 오르면 자연스레 경계심도 풀리게 되는데 그때를 조심해야 한다”며 “적폐청산 기조에 피로감이 느껴지듯이 투쟁만 하다간 민심도 돌아설 수 있다”고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스타트업 기업들이 입주한 센텀기술창업타운을 방문해 청년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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