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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나온다는데…조국 ‘대항마’ 될까

2019-04-17 16:09 | 김동준 기자 | blaams89@naver.com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여권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차출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부산 출신인 조 수석을 앞세워 내년 총선 최대 승부처인 부산·경남(PK)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속내다. 단, 함께 출마가 거론되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과의 승부가 예상돼 만만찮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4·3 보궐선거 직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조 수석 차출론을 본격적으로 꺼내 들었다. 보선을 거치며 나타난 PK 민심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감지해서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조 수석 총선 차출을 검토해야 한다. 당도 청와대도 고민해서 (조 수석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고 했고, 이해찬 대표도 “본인 의지가 중요하다”며 조 수석의 총선 출마에 힘을 실었다.

◇중구·영도구서 격돌할 듯

조 수석이 출마를 결심하게 되면 부산 내에서도 중구·영도구를 지역구로 택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중구 혜광고 출신이라 지역 연고가 있고, 해당 지역구에서 6선까지 한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라서다. 중구·영도구는 부산의 원도심 지역으로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다. 조 수석의 ‘네임 밸류’ 없이는 내세울만한 민주당 후보가 없다는 평이 나오는 대목이다.

조 수석이 중구·영도구에 도전장을 내밀게 되면 한국당 복당 후 출마설이 나도는 이 의원을 맞닥뜨릴 것으로 보인다. 영도구 위치한 영도여고 출신이기도 한 이 의원은 이미 언론인터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조 수석의 부산 출마는 대환영”이라며 맞대결 희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중구·영도구에 도전장을 내밀게 되면 자유한국당 복당 후 출마설이 나도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을 맞닥뜨릴 것으로 보인다./바른미래당


◇조국 vs 이언주 승자는

만약 조 수석과 이 의원 사이의 대결이 성사되면 사실상 대선급 흥행몰이가 가능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인사 출신과 떠오르는 보수의 아이콘 사이의 ‘한판 승부’가 벌어지는 구도라서다. 다만 현 상황만 놓고 보면 이 의원의 승리에 좀 더 무게추가 기운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수석 차출론의 본격적인 기점이 된 보선은 사실상 여권에 대한 민심 이반 현상을 고스란히 나타냈다. 줄곧 보수가 강세를 보여 온 통영·고성은 제외하더라도 야당 성향 지역구인 창원 성산구에서마저 한국당 후보에게 과반에 가까운 지지세가 갔다. 한국당 후보를 비롯해 당시 출마했던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 후보들의 표를 모두 합산하면 사실상 보수진영이 이긴 승부였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부산·울산·경남 지지율은 28.8%로 한국당(37.4%)에 밀리는 양상이다. 결국 부산이 조 수석에게 있어서는 ‘험지’인 반면 이 의원에게는 ‘텃밭’일 수 있다는 얘기다.

(조사기간 8~12일, 전국 유권자 2519명 대상,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p, 자세한 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보수 텃밭에 설 조국

잇따른 ‘여권 부적격 인사 논란’으로 야당의 집중포화를 받은 조 수석에 비해 착실히 자기 진영을 구축했다는 점도 이 의원의 강점으로 꼽힌다. 유튜브에서 ‘문재인 정권 저격수’ 이미지를 굳힌 이 의원은 최근 ‘행동하는 자유시민’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다. 야권 관계자는 “풍향이 바뀐 부산에서 이 의원 같은 인물이 등판하면 지역 표심도 자연스레 기울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조 수석과 이 의원의 본질적인 면만 놓고 봐도 보수성이 강한 부산에서의 민심은 이 의원의 손을 들어줄 공산이 크다. 반대로 진보 성향을 가진 조 수석은 약세가 점쳐진다.

실제 두 인물은 다양한 분야에서 충돌해왔다. 일례로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공동선언과 남북군사분야합의서를 비준한 데 대해 조 수석은 “헌법 파괴라는 한국당의 주장은 황당하고, 이 주장의 타당성을 검토하지 않고 보도하는 언론은 무책임하다”며 보수진영과 대립각을 세웠다. 반면 이 의원은 평양선언과 남북군사합의서 등을 문재인 정부의 헌법 위반 사례로 꼽은 바 있다.

경제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조 수석은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및 채용 규모 확대나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시장개입 성격을 띤 정부 정책에 줄곧 호응해 왔지만, 이 의원은 소득주도성장 폐기, 탈원전 철폐 등 시장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로 꾸준한 활동을 펼쳐왔다.

여권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차출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부산 출신인 조 수석을 앞세워 내년 총선 최대 승부처인 부산·경남(PK)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속내다./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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