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LG디스플레이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소형 OLED 사업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TV 등에 사용되는 대형 OLED는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하되는 데 비해 정보기술(IT)·모바일 기기 등에 들어가는 소형 제품은 돌파구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5.6% 수준이었던 OLED의 매출 비중은 올해 20%를 넘긴 뒤 내년에는 30% 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9~11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CITE 2019에 전시된 LG디스플레이의 88인치 크리스탈 사운드 OLED.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전사적으로 밀고 있는 핵심 사업이다. 특히 대형 OLED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3년 처음 출하한 TV용 패널이 지난해 3분기 처음 분기 흑자를 달성하는 등 글로벌 대형 OLED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현재 TV용 OLED 패널 제조사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LG디스플레이는 다양한 대형 OLED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88인치 8K 크리스탈 사운드 OLED △65인치 UHD 크리스탈 모션 OLED △77인치 월페이퍼 OLED △투명 쇼윈도 OLED 등 차별화 제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를 비롯해 일본, 중국, 유럽의 주요 TV 제조사들이 앞다퉈 OLED TV를 출시하는 것도 LG디스플레이에게 긍정적인 요인이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경쟁력은 올해 하반기에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보인다. 8.5세대 광저우 라인이 3분기부터 본격 가동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월 13만장 수준으로 대형 OLED 생산량을 늘려, 지난해 290만대였던 판매량을 올해 40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광저우 OLED TV 라인이 가동으로 올해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생산량은 421만대로 지난해보다 31.9% 증가할 전망” 이라며 “올해 OLED TV 사업부는 매출 3조5520억원과 영업이익 2050억원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IT·모바일 기기에 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OLED(POLED)로 시선을 돌리면 LG디스플레이의 표정이 달라진다. 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대형 고객사 납품이 지연되는 등 경쟁력에 여전히 물음표가 달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이 중소형 OLED에 집중하면서 시장 환경까지 악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OLED 투자 계획 등을 감안할 때 LG디스플레이의 POLED 포트폴리오 확대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POLED 부문에서 1조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먀 “올해 및 내년에 의미있는 수준가지 적자를 줄일 수 있을지 여전히 불확실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 경영진 역시 POLED에 대한 많은 고민이 크다. 올해 초 CES에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경쟁사에 비해 중소형 OLED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당시 한 부회장은 “POLED는 미래에 꼭 필요한 디바이스다. 적정 규모의 수량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확보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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