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먹구름 낀 철강업계…2분기 개선 기대감 '솔솔’

2019-04-19 15:31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지난 1월 25일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브라질 발레 댐 붕괴사고로 철광석 가격이 톤(t)당 95.10달러를 기록했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주력 철강사들이 올해 1분기 저조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인상분이 제품가에 반영되지 못한 점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출 길이 좁아진 탓이다. 다만 2분기는 열연·냉연강판 등 주요 제품 가격 인상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이 예고돼 있는 만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올 1분기 수익성 악화에 직면할 전망이다. 

업계 맏형 포스코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6조4094억원, 영업이익은 1조15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2.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난 5조1265억원, 영업이익은 21.7% 줄어든 22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판재류 스프레드(원료와 최종 제품의 가격 차이)가 줄은 점과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따른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 들어 환경규제 완화가 지속되며 철강재 공급과잉 이슈가 부각됐고 철광석 수요마저 증가하며 원재료 가격이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여기에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브라질 발레 댐 붕괴사고로 원재료에 이어 철강재 가격이 더 크게 오르는 ‘코스트 푸쉬(cost push)’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t)당 95.10달러로 발레 댐 붕괴된 1월 70달러였던 수준과 비교하면 30%가량 올랐다. 

호주 싸이클론에 따른 수출항 항만시설 봉쇄로 광산기업 리오 틴토(Rio Tinto) 등 해외업체들의 공급 불안정도 가격 인상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대외 변동성 확대로 인한 스프레드 약화도 실적 하락에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2분기부터는 제품 가격 인상과 특수강봉강 판매 증가, 열연·냉연강판 등 주요 제품 가격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달부터 계절적인 수요증가 시점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판가 인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또 1분기 철강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되며 철강사들이 3~4월 공격적인 가격 인상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의한 2분기 경기지표 회복도 철강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달 출하분 열연과 냉연 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했는데 이달 가격 인상 역시 확정된 분위기다. 판재류 가격 인상은 지속해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라며 “특수강봉강 역시 올해부터 양산돼 판매량이 본격 증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가격 인상 여지가 있는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은 협상 막바지 단계에 들어왔다”며 “이달 냉연강판 가격을 3만원 인상해 향후 제품 가격 추가 인상 여부는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