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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따오' 인기 다했나? 실적 '제자리'

2019-04-19 15:03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칭따오 맥주./사진=비어케이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중국 맥주 '칭따오'를 수입하는 비어케이의 지난해 실적이 제자리 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칭따오는 한때 '양꼬치엔 칭따오'로 유명세를 타면서 수입맥주 시장서 큰 성장세를 보였다. 그 영향으로 중국 맥주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을 촉발하기도 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어케이의 지난해 매출은 1263억원으로 2017년 1180억원 대비 7.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어케이의 매출은 2017년에는 전년 대비 37.4%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36억원으로 2017년 230억원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특히 기업이 벌어들이는 모든 이익에서 비용과 모든 손실을 뺀 차액을 뜻하는 당기순이익에서는 2017년 190억원에서 지난해 186억원으로 2.1%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수입 맥주의 경쟁 심화와 중국 수입 맥주들의 증가 영향으로 칭따오의 인기가 예년만큼 못하다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비어케이가 칭따오와 함께 수입하고 있는 독일 맥주 '에딩거'의 인기가 높지 않다는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어케이는 최근 호주 RTD(Ready To Drink)브랜드 '와인 크루저'의 판권을 뺏긴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해 비어케이는 2017년과 같은 5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의 상당액이 최대주주인 이영석 비어케이 대표 및 그의 특수관계인에게 넘어간 것이다.

칭따오는 지난해까지 아사히를 위협할 정도로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판매에서는 주춤한 실정으로 전해졌다. 

또 하얼빈, 옌징에 이어 조만한 세계 판매 1위로 알려진 중국의 화윤설화맥주도 국내서 영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양꼬치의 영향으로 칭따오 맥주가 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판매가 예전만큼 높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수입 맥주 및 중국 맥주들의 경쟁 심화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비어케이 홍보대행사 측은 "본사에 확인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즉답을 피했고 이후에도 회신이 없었다. 

한편 비어케이의 주주는 이영석 대표가 37.5%를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이며 김우영, 이승욱, 이주훈 등이 각각 15.0%씩 보유하고 있다. 기타주주는 18.5%이다. 김우영과 이승욱, 이주훈 등은 이 대표와 특수 관계인으로 보인다. 1970년생인 김우영은 2006년부터 비어케이의 사내이사를 맡아왔고, 1972년생인 이주훈은 2012년부터 사내이사를 맡아왔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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