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국내 호텔 시장이 포화라고는 하지만 꾸준히 신규 호텔들이 오픈을 준비하고 있으며, 간판을 바꿔 다는 호텔들도 생겨날 것입니다. 또 국내에는 아직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칼튼, 세인트레지스, 샹그릴라 등 굵직굵직한 브랜드들이 진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양성 측면에서는 아직도 부족한 현실입니다.
향후 몇 년간 국내 호텔 시장에 어떤 새로운 호텔들이 생겨나고 간판을 바꿔 달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가장 주목되는 곳이 서울 신사동에 오픈할 '안다즈 강남'입니다. 올해말 아니면 내년초에 오픈할 '안다즈 강남'은 KT가 소유한 부동산에 현대산업개발의 호텔 HDC와 위탁경영을 체결해 '안다즈'를 국내에 들여오게 된 경우입니다. 호텔 HDC는 서울 삼성동과 부산 해운대에 파크하얏트도 소유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 하얏트 본사와 호텔 HDC 간의 위탁 계약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다즈 브랜드는 파크하얏트에 맞먹는 럭셔리 부티크 호텔 브랜드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한국 진출은 아시아에서 상하이, 싱가포르, 도쿄에 이어 네 번째 오픈하는 경우입니다.
강남 신사동에 '안다즈' 첫선, 여의도 '페어몬트'도 관심
개인적으로 안다즈 마우이와 안다즈 도쿄에 투숙해 본 적이 있는데, 글로벌 스탠다드보다는 지역성에 초점을 맞춰 운영이 되고 있었고 통일성 보다는 지역성과 개별성을 받아들이며 운영되는 호텔로 여겨졌습니다. 서울에 오픈하는 안다즈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KT는 계열사인 KT에스테이트를 통해 노보텔 동대문, 신라스테이 역삼 등 호텔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향후 KT는 잠실에 소피텔, 명동에 르메르디앙 등을 오픈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또 내년에는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아코르 그룹의 럭셔리 브랜드인 '페어몬트'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국내서 아코르 호텔 브랜드는 국내 호텔 기업인 '앰배서더 호텔'을 통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의도에 오픈할 호텔명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로 정해졌다고 합니다.
캐나다에서 생겨난 페어몬트는 아코르의 최상위 브랜드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는 드라마 '도깨비'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도깨비 호텔'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 신사동에 공사중인 '안다즈 강남'./사진=미디어펜
그동안 국내에 아코르 브랜드 중에는 노보텔, 풀만, 머큐어, 이비스 등만 들어왔으며 소피텔, 페어몬트는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향후 몇 년 안에 페어몬트는 여의도에, 소피텔은 잠실에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마포에는 아코르 계열의 엠갤러리도 2022년께 오픈할 예정입니다.
공식화되지는 않았으나 서울 성수동에는 부영그룹이 만다린 오리엔탈을 유치할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울 소공동에 더 플라자호텔를 운영해왔던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수원 광교에 '코트야드 메리어트'를 오픈하며 비즈니스호텔 시장에도 뛰어들 예정입니다. 롯데관광개발도 제주도에 '그랜드 하얏트' 브랜드를 유치, 오픈할 예정입니다.
그 외에도 서울 신촌에도 르메르디앙이 오픈할 예정이며, 판교에는 힐튼 그룹의 '더블트리', 대구 신천에는 '메리어트', 부산 해운대에는 '페어필드' 등 수많은 호텔이 오픈을 준비 중입니다.
신세계조선호텔 '조선호텔'독자 브랜드 노선, 내년 '시그니엘 부산'도 주목
이중 주목되는 곳이 신세계조선호텔입니다. 이용호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는 지난해 레스케이프 호텔을 오픈하면서 "앞으로 5년 동안 5개 이상의 호텔사업장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신세계조선호텔은 부산 노보텔과 제주도 켄싱턴 호텔의 운영권을 확보했습니다. 또 강남 르네상스호텔 자리에도 260실 규모의 호텔을 운영할 예정이며 성남 판교에도 호텔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특히 신세계조선호텔이 주목되는 것은 양적인 것뿐만 아니라 '조선호텔'이라는 독자 브랜드로 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회사 측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향후 오픈하는 호텔은 체인 브랜드가 아닌 '조선호텔'이라는 독자 브랜드로 갈 것이라는 점입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내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도 대대적으로 리뉴얼을 진행해 '웨스틴' 브랜드를 뺄 예정입니다. 서울 소공동에 있는 웨스틴조선호텔도 머지않아 리뉴얼을 거친 이후 독자 브랜드로 갈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롯데호텔도 내년 럭셔리 브랜드인 '시그니엘'을 부산 해운대에 오픈할 예정입니다. 롯데호텔은 '시그니엘 부산'을 통해 '시그니엘' 브랜드의 체인화 가능성과 세계 진출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GS그룹 계열의 파르나스호텔도 내년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영업을 중단하고 리뉴얼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후 다른 브랜드를 달 것인지 독자 브랜드를 달 것인지 설들이 많으나 호텔 측은 아직까지 브랜드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파르나스호텔은 동대문과 인사동 쪽에 비즈니스호텔도 신축 중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삼성동에 지을 예정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도 어떤 호텔 브랜드가 들어설지 업계의 관심을 끕니다. 이 호텔은 현대차그룹 계열의 해비치가 맡을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리츠칼튼과 세인트레지스 등의 브랜드가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신라호텔의 움직임이 크지 않아 아쉽습니다. 신라호텔이 국내서 짓고 있는 것은 삼성동 신라스테이가 유일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충동 신라면세점 부지에 한옥 호텔을 지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시작도 못한 상황입니다. 대신 신라호텔 측은 베트남 다낭에 '신라 모노그램'을 오픈하고 미국에 신라스테이를 오픈하는 등 해외시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