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카자흐스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누르술탄 대통령궁에서 공동기자회견 중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악오르다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국민의 우호, 실질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지역의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 성과를 담은 ‘한-카자흐스탄 정상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토카예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고, 올해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년을 맞이해 양국 관계를 보다 내실화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신북방정책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우리의 신북방정책과 카자흐스탄이 추진 중인 ‘카자흐스탄-2050’ 국가발전전략간 연계를 통해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번영을 함께 이뤄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올해 12차 한-중앙아 협력포럼을 유치해준 카자흐스탄 정부에 사의를 표하고, 올해 하반기 누르술탄에서 장관급으로 개최될 예정인 포럼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해나가자고 했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도 공감을 표했다.
이번에 양 정상은 양국관계 발전이 한-중앙아 협력 증진에 크게 기여해왔으며, 올해로 설립 12년째를 맞는 한-중앙아 협력포럼이 성공적인 다자협의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양국간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기 위해 중장기 신규 협력 프로그램 ‘Fresh Wind'를 채택한 것을 환영하며, 이를 통해 통관‧인프라‧보건‧의료‧관광‧중소기업 등 분야로 협력을 다변화해 나가기를 기대했다.
또 양 정상은 ICT, 5G,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e-Health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동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양 국민간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2년을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해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양 정상은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이 한반도 비핵화에 유용한 참고가 된다고 보고, 이에 관한 양국간 협의를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카자흐스탄은 자발적 핵포기 국가로서 ‘핵무기 없는 세상’ 구현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991년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구소련으로부터 승계받은 전략핵탄두 1410기와 ICBM 등 당시 세계 4위 규모의 핵무기를 포기한 바 있다.
남북 정상이 2018년 4.28 판문점선언에 합의했을 때에도 카자흐스탄 외교부는 바로 다음날 판문점선언지지 성명을 발표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카자흐스탄 외교장관은 그해 9월 27일 유엔 안보리 장관급회의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한다는 발언도 했다.
정상회담 직후 양국은 양국 정상의 임석 하에 수형자 이송조약, 신규 경제협력 프로그램, 4차산업혁명 협력 MOU, 우주협력 MOU, 국제 IT협력센터 설립 MOU, 보건의료 협력 이행계획,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업체 상호인정 약정의 7건 조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