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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 최초로 야구장 건설, 이만수 감독의 오랜 꿈 이루어진다

2019-04-23 10:19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헐크'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의 오랜 꿈이 이루어지게 됐다. 라오스에 최초로 야구장을 건립하게 된 것이다. 

헐크파운데이션(이사장 이만수)은 23일 DGB 금융그룹의 후원으로 라오스 최초의 야구장이 건립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2014년 말 라오스에 처음으로 왔을 때 네 단계의 목표가 있었다. 첫 번째가 야구단 창단이었고 두 번째 야구협회 설립, 세 번째 국제 대회 출전, 그리고 마지막 목표가 야구장 건설이었다"며 "사람들은 모두 불가능할 거라고 했다. 특히 첫 번째 목표인 야구단 창단 후 흐지부지될 거라고 했다. 적당히 하다가 정리하라고 했다. 하지만 4년이 조금 지난 지금 네 단계의 목표를 모두 이루게 됐다. 너무 감격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헐크파운데이션 제공



또한 이만수 전 감독은 "특히 야구장 건설 목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힘든 과정이었다. 나 역시 사람인지라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다. 정부, 국회, 민간 기업 등을 수없이 다니며 고개를 숙였고 거절 당하는 것에 익숙하게 만들어주는 시간들이었다"고 힘들었던 과정을 돌아보면서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도전한 결과 이렇게 야구장을 건설할 수 있게 됐다"며 뿌듯해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도 했던 라오스 국가대표 야구팀은 야구장이 없어 주말마다 동네 축구장을 빌려 서너 시간씩 훈련을 하는 게 전부였다.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팀 주장 뻔은 "야구장이 건설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깜짝 놀랐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작년 한국 전지훈련 당시 방문했던 프로야구장을 잊지 못했는데 우리에게도 야구장이 생긴다는 게 꿈만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팀 권영진 감독은 "야구는 운동장에서 치고 달리고 던지고 실수도 하는 등 직접 경험해 봐야 실력이 향상된다. 사실 그동안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었고 세부적으로 야구 규칙을 알려주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야구장이 건설되면 앞으로 라오스 야구는 동남아시아에서 최상위권으로 올라갈 것이라 확신한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건설되는 야구장은 한국의 사회인 야구장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헐크파운데이션 김상욱 사무국장은 "관람석, 조명탑, 샤워시설 등 부대시설은 이번 건설에서 제외됐다. 즉 이 시설들의 설치를 위한 후원도 필요한 상황이다. 후원사와 협의를 통해 하나씩 그림을 그려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라오스 최초의 야구장은 DGB 금융그룹이 총 공사비 3억 원을 전액 후원하며 부지는 라오스 정부가 무상으로 제공한다. 준공 예정 시기는 7월 말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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