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니콜라이 파트루세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가 25일 서울에서 한러 고위급회의를 갖는다고 청와대가 24일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파트루세프 서기는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도 예방할 예정이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는 이번 정부 들어서 양국 안보실 간 실시해 온 정례적 협의로, 이번이 5번째”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러시아 방문으로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이날 회의에서 양측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북러 정상회담은 북한과 미국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김 위원장의 첫 대외 행보로, 북미 간 핵협상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따라서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이 지난달 말 러시아를 방문해 김 위원장의 방러 문제를 협의했을 정도로 청와대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구 소련 정보기관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 인사로 후신인 러시아연방보안국(FSB) 장관을 지냈다. 2008년 러시아연방 안전보장회의(SCR) 서기에 발탁된 이후 지금까지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정의용 안보실장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의 카운터파트로 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 방문했을 때 파트루셰프 서기와 만난적이 있다. 바로 직전인 4번째 한러 안보실 회의는 2018년 6월 모스크바에서 정의용 실장과 파트루셰프 서기 간 이뤄졌다.
파트루셰프 서기의 이번 방한 기간 동안 푸틴 대통령의 방한과 한러 정상회담 추진에 대한 세부 조율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러 외교당국은 지난해 6월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의 답방 성격으로 푸틴 대통령의 국빈방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