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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 정상회담…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국방협력협정 체결

2019-04-29 12:03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문재인 대통령과 국빈방한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9일 국빈방한한 세바스띠안 삐녜라 칠레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과 한-칠레 FTA 개선, 국방협력협정 체결 등을 골자로 하는 공동언론발표에 합의했다. 

역사적으로 칠레는 남미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승인했고, 한국전쟁 때 물자지원국이기도 하다. 칠레는 1962년 수교 이래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이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4년 11월 FTA 체결 계기로 이뤄진 칠레 방문 때 '한·칠레 포괄적 협력관계'를 수립했다. 

양국 교역량은 FTA 체결 직전인 2003년 15억7000달러에서 지난해 62억7000만 달러로 약 4배 증가했다. 
 
문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은 공동번영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튼튼히 다져나가기로 했다”며 “한국과 칠레는 각각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을 대표하는 경제허브이다. 한국이 ‘태평양동맹’에 준회원국이 되면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경제협력 기반인 FTA 네트워크가 구축된다”고 말했다. 칠레는 올해 하반기부터 의장국을 수임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두 정상은 한-칠레 FTA가 지난 15년간 양국 교역과 투자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FTA 개선 협상은 양국 미래협력까지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양 정상은 교통, 정보통신 등 인프라 개발사업에서 더 많은 협력과 4차 산업혁명과 사이버안보 등 미래성장동력으로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또 양국간 국방협력협정을 새롭게 체결해 경제‧통상에서 국방 분야까지 협력의 재평을 확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칠로에섬과 본토를 연결하는 ‘차카오 교량’ 건설사업을 한국기업이 맡고 있다”며 “강한 해풍과 조류를 극복하고 건설되는 차카오 교량은 상생번영을 이뤄내는 양국 협력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오늘 비녜라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정부의 노력에 확고한 지지를 보여주셨다”며 “평화와 번영의 새시대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기에 대통령과 칠레 정부가 보여준 성원은 큰힘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 APEC 정상회의와 2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칠레에서 개최된다”며 “포용적 성장과 인류미래를 위한 중요한 국제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우리정부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삐녜라 칠레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은 국방협력협정 1건과 전자정부 협력, 개정 ICT 협력, 교통협력의 양해각서(NOU) 3건에 서명했다.

삐녜라 대통령의 방한은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이래 7년만에 이뤄졌으며 현 정부 출범 이래 최초로 이뤄진 중남미 정상의 국빈방인이다. 문 대통령과의 회담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계기에 이어 두 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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