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전기 설비 점검을 하던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조사로 인해 21일간 생산라인 가동이 전면 중단됐던 한솔제지 장항공장이 지난 24일 운영을 재개했다.
30일 한솔제지에 따르면 그동안 사고조사를 진행했던 대전지방고용노동청 보령지청으로부터 공장 재가동 승인을 받았다.
한솔제지는 이번 생산라인 전면 가동중단으로 약 400~500억원 가량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 공장은 승차권 등에 쓰이는 감열지와 인쇄용지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작년 매출이 7446억 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장이다. 한솔제지는 이번 사고조사 가동중단으로 연간 매출액 6.7% 수준에 해당하는 손실을 본 셈이다.
이와 관련, 김영훈 바른사회시민회의 경제실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와 사고가 발생하면 공장을 전면 폐쇄하겠다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는 행정 조치가 불러올 파장을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는지를 세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실장은 "무조건적인 사업장 폐쇄조치는 회사와 근로자, 주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행정 당국은 최소한의 조치를 내리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세아베스틸 추락사 행정조치와 비교해 "(한솔제지 장항공장과는) 사업장 특성과 노조 유무의 차이가 있겠지만, 각 지방 고용노동청의 성향이나 적용 기준이 다르면 행정에 대한 불신이 쌓일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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