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 제이콥 터너와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가 나란히 첫 승을 신고했다.
터너는 4월 30일 삼성 라이온즈와 광주 홈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KIA의 8-0 완승에 주역이 됐다. 이날 레일리는 NC 다이노스와 사직 홈경기에서 역시 7이닝을 던져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롯데의 6-1 승리를 이끌어냈다.
터너와 레일리는 승리투수가 됐다. 각각 7경기 등판 만에 거둔 시즌 첫 승이었다.
물론 뒤늦은 첫 승이다. KIA가 올 시즌 기대감을 갖고 영입한 터너나, 5년째 롯데 마운드를 지켜온 레일리나 진작에 승리로 팀에 기여를 해줬어야 할 투수들이다.
터너는 잘 던졌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4월 5일 키움전, 12일 SK전 6이닝 1실점)도 있었고 스스로 무너진 경기(4월 24일 LG전 4⅓이닝 9실점)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에서는 국내 무대 데뷔 후 가장 눈부신 무실점 피칭으로 스스로 승리를 일궈냈다.
레일리는 개막전(3월 23일 키움전 4이닝 5실점) 부진 외에는 그럭저럭 제 몫을 해왔으나 타선 지원을 못받거나 결정적 수비 실책이 나오거나 불펜의 방화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 NC전에서는 7회까지 단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8회에도 등판했다가 2루타를 맞고 물러난 것이 실점으로 연결됐을 뿐 가장 좋은 피칭 내용을 보이며 승리를 불렀다.
개인적으로 미뤄뒀던 첫 승을 올리며 마음의 짐을 털어낸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팀에도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승리를 선사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탈꼴찌에 성공하며 삼성, kt를 제치고 8위로 뛰어올랐다. 지난주 9연패까지 당하며 최하위로 떨어져 잔뜩 상했던 자존심을 회복하고 반등의 계기를 잡은 의미가 있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5연패에서 벗어났다. 투타 모두 부진해 연패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떨쳐낸 의미가 있었다.
KIA나 롯데나 최근 마운드 붕괴로 힘든 경기를 펼쳐왔다. 선발이 일찍 무너져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는 경우도 많았다. 터너와 레일리가 주중 첫 경기에서 7이닝을 책임져줌으로써 불펜 전력을 아끼게 된 것도 이번주 레이스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터너와 레일리의 첫 승이 무척 반가웠을 KIA와 롯데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