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차전지 소재사업을 필두로 신사업 확장의 새판짜기를 본격화 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철강부문을 철강·비철강·신성장 등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하며 세계 에너지 소재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다짐했다. 양극재 제조 공장을 증설하고 음극재 사업에 3000억원 투자를 예고하는 등 에너지 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작업들이 하나하나 진행 중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021년까지 매출구성을 철강에서 44%, 비철강에서 53%, 신성장사업에서 3%로 설정했다. 현재 포스코는 철강, 비철강, 신성장 분야에서 각각 49%, 50%, 1%의 매출 비중을 두고 있다.
그는 투자 일정도 빡빡하게 세워놨다. 오는 2023년까지 철강사업에 26조원, 미래 신성장 사업에 10조원, 에너지 인프라 등 그룹사 주요 역량 강화에 9조원 등 총 45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 중 이번에 신설된 신성장부문은 최 회장 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도 예의주시하는 사업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그룹 신성장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인 2차전지 소재 사업은 조속한 시일 내에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며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신사업 성장동력으로 2차전지 소재사업을 낙점한 분위기다.
지난달 포스코ESM과 포스코컴텍을 합병하면서 2차전지 사업 포문을 열었다. 회사명도 포스코케미칼로 명명했다. 최 회장의 2차전지 사업 육성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 계열사는 전해액, 분리막과 함께 2차전지의 4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를 제조한다.
각 사업조직간 공동 연구개발, 통합마케팅, 원가 절감 등 시너지 효과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1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게 최 회장이 내세운 목표다.
양극재와 음극재 각각의 생산능력에 대한 투자도 구체화되고 있다.
최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양극재 사업에서만 약 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산 30만톤의 양극재 생산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전남 광양에서는 양극재 제조공장 증설 투자가 진행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약 2250억원 가량의 투자비가 들어갔다. 1년 동안 2만4000톤 규모의 양극재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사는 내년 2월께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음극재 사업 강화를 위해선 3000억원을 투자했다. 음극재 및 전극봉 원료가 되는 침상코크스 생산 공장을 신설해 오는 2022년까지 연산 7만4000톤 규모로 음극재 생산능력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크다는 후문이다. 침상코크스 공장 건설 기간은 2년이나 정확한 투자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는 포스코케미칼 자회사 피엠씨텍이 침상코크스를 생산해 전극봉 업체에 수출하고 있다. 최 회장 계획대로라면 조만간 피엠씨텍 포스코케미칼이 함께 침상코크스를 생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포스코케미칼은 1543억원을 투자해 연산 2만톤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1공장 준공에 들어갔다. 현재 2공장의 투자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1공장 공사는 오는 10월 마무리 될 예정”이라며 “2공장의 경우 당초 오는 11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내달로 당겨졌다. 내년 7월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