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와 반도체 단가 하락 등으로 국내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6월 미·중 무역 협상 타결로 무역장벽이 낮아질 경우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업종 기업들은 하반기부터 회복에 돌입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기업 현장 방문을 통한 주요 업종별 수출 경기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8.5%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은 6.4% 줄었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 등 대외 리스크와 반도체 단가 하락 등 경기적 요인이 수출 둔화 원인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중국의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면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도 5개월 연속 감소했다”며 “수출단가 하락으로 물량도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국내 주요 5대 업종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와 석유화학 기업은 단가 하락으로, 자동차·부품의 경우 원청기업인 GM의 시보레 공장 폐쇄와 폴란드 공장 철수, 오펠 매각 등으로 오더가 감소해 수출 확대 어려움을 겪었다.
오는 6월까지 미국과 중국간 무역 협상이 타결될 경우 세계 수출 물량과 단가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수출도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반도체의 경우 하반기 단가 하락세가 완화되면서 수출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관계자는 “5G와 자율주행차로 매출 30%를 차지하는 서버용메모리 수요가 증대되며 단가 하락세가 둔화될 것”이라면서 “미국 마이크론이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5% 감산을 발표한 점도 회복을 뒷받침 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전년 수출액은 전년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선박은 오는 2020년 IMO(국제해사기구)의 선박 연료 황 함량규제로 신조선 주문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철강은 생산능력 확대로 인한 공급초과, 수요 둔화 등으로 올해 수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