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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북 발사체 발사에 긴급회의…강경화-폼페이오 전화 협의

2019-05-04 12:52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북한이 4일 오전 1년 반만에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 사진은 북한이 지난 2017년 3월6일 시행한 4발의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사진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7일 공개했다./연합뉴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4일 오전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회의가 열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협의를 갖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 외교안보 부처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이날 정오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문자 메이지를 보내 정 안보실장과 정경두 국방부장관, 서훈 국정원장, 김유근 안보실1차장이 모여 현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미측과 긴밀히 정보 공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와 합참, 외교부, 통일부도 휴일이지만 핵심 부서 관계자들이 즉각 청사로 나와 발사체 기종과 의도, 대책 등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방부와 합참은 북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 사실이 전파된 직후 초기 조치반에 이어 위기조치반을 즉각 가동하고 발사체 기종 파악에 나섰다. 특히 주한미군 측을 통해 미국과도 강화된 정보공유 체제를 가동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발사 사실을 보고 받고, 한미 정보공유 체제와 군의 대비태세에 빈틈이 없도록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한기 합참의장도 발사체 발사 보고를 받고 합참 청사로 이동해 국방정보본부와 작전본부 등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원산 호도반도에서 북동쪽으로 발사한 발사체는 일단 탄도미사일은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발사 장소도 남북 군사합의서상의 해상적대금지구역은 아니다.

군 정보당국은 발사체의 비행거리(70~200㎞)와 비행특성, 레이더 궤적 등을 토대로 300㎜ 신형 방사포 등에 무게를 두면서도 북한이 다른 단거리 발사체와 섞어 발사했을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 관계자는 "방사포 계열로 추정을 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여러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한미 간에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경계를 강화하면서도 전체적으로 '로키'(low key·절제된 대응) 기조를 유지하는 분위기이다.  

강경화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추가 분석을 지속하는 한편, 신중히 대처하면서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이도훈 한반도본부장은 비건 미 대북특별 대표와 전화통화를 가졌으며, 한미 각급에서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통일부는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교착인 상황에서 이번 발사체 발사가 남북대화 재개 등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일단 북한의 이번 발사가 남쪽의 군사훈련에 대응한 것인지, 전체적인 대화국면에 대한 불만 표시인지에 대한 좀 더 면밀한 파악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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